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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비전투원 후송훈련에 대하여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 시행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6-11-11 오전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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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군이 한국 내 미국인을 주일 미군기지로 이송하는 훈련을 지난 달 31일부터 3일까지 4일간 실시했다. 7일 주한 美8군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한미군이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최근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커레이저스 채널’은 ‘비전투원 후송작전(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NEO)’의 훈련 명칭이다. 북한의 공격등 유사시 미국이 자국 국민들을 항공기, 선박 등을 동원해 주일 미군기지 등으로 대피시키는 훈련으로 올해는 훈련 강도를 크게 높였다고 한다.

 대구에 주둔하는 美 19전구지원사령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어린이를 포함한 미군가족 등 비전투요원들을 대피시켰다. 미군은 매년 이 훈련을 하지만 체육관 등에서 서류 등으로 확인을 해오다 올해엔 헬기와 수송기를 동원해 실제 이동하는 훈련을 했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훈련은 미군가족 수십 명이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시누크) 헬기 2대에 나눠 타고 대구 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피 안내소에서 대피와 관련한 브리핑을 듣고 관련 서류가 잘 구비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하룻밤을 묵은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C-130 수송기를 타고 주일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틀을 오키나와에서 머문 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군이 NEO를 숙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한미가 협의해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민간인들은 여권과 주한미군 가족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지참하고, 사흘 치의 간편 식량과 물, 약간의 원화와 달러화 현금,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손전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30일 분량의 의약품 등을 휴대하도록 안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수화물은 1인당 30kg 내외로 중량이 제한된다. 2011년 8월 공개된 문서(위키리크스)는 NEO는 ‘비행대피(fly-away)’와 ‘운항대피(sail-away)’로 분류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행대피는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나 후텐마 기지로 미국인을 보내는 형식이고, 운항대피는 철도로 부산에 집결한 미국인을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 대피시키는 형식이다. 현재 한국 내 미국인은 약 15만 명으로 주한미군 배우자와 자녀 등 직계가족과 군무원, 정부 관료 등이 1순위 비행대피 계획 대상이다. 기타 미국 시민권자와 미국 시민권자의 직계가족들은 운항대피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전구지원사령부 소속 대피 전문가인 저스틴 스턴은 “비전투요원 대피훈련은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실제상황과 가장 비슷하게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미군 가족들을 한반도 밖으로 대피시킨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했다는 것이 주한미군 측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이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핵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에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위기 증폭 효과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NEO 가동 여부로 한반도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진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언론도 과장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보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onas)

김성만 / 예, 해군중장(재향군인회자문위원․안보칼럼니스트,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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