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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암살테러에 오리발로 맞서는 김정은 정권

김정은 정권의 북한은 반드시 2008년에 해제된 ‘테러지원국’에 재 지정돼야 하며, 국제사회는 더 강도 높은 응징을 해야 한다
Written by. 안찬일   입력 : 2017-02-27 오후 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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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의 위력이 이번 김정남 암살을 계기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언론에 따르면 군은 최근 휴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통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을 방송했고, 북한이 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조선법률가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김정남의 사망은 심장 쇼크사에 불과하다며 자연적 사망임을 소리 높여 강조했다.

 요즘 북한에서도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 확성기 방송이 뉴스를 내보내면 그 소식이 북한 전역에 퍼지는 것은 삽시간이다. 북한 주민 중 휴대폰을 보유한 사람은 무려 370만 명에 달하며, 확성기 방송 가청권에 있는 북한군인 5만여 명은 ‘중계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송을 들은 군인들은 즉각 배치 지역 주민들에게 그 소식을 전하며, 그렇게 퍼지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뉴스가 청천강을 넘어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이면 족하다. 따라서 희대의 암살 사건을 북한에 가장 널리 전한 수단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며, 즉각적인 북한의 대응은 그 위력에 대한 방증이다.

 북한은 이번 암살에 화학무기급 VX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힌다. VX는 원래 1950년대 영국에서 제초제로 발명됐으나 독성이 너무 강해 냉전시대 화학무기로 발전했다.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두 배 정도 독성이 강하다.

 VX는 평상 기온보다 낮은 날씨에서는 오랫동안 잔존하며, 아주 추운 날씨에서는 수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VX에 노출되면 수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이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콧물, 침, 눈물, 다한, 호흡곤란, 시력 저하, 메스꺼움, 근육 경련 등이다.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응급처치는 옷을 벗고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소독하고 물로 피부를 씻어냄으로써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은 해독제를 준비해 놓고 있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사실에 대해 전 세계가 공분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이자 트로이대학 교수인 대니얼 핑크스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은 기고문에서 “치명적인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며 “특히 공항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를 사용한 것은 단순 암살을넘어선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이어 이번 김정남 독살로 ‘약소국의 핵무기’인 화학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북한은 반드시 2008년에 해제된 ‘테러지원국’에 재지정돼야 하며, 국제사회는 더 강도 높은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 이 칼럼은 2.27자 국방일보 시론에 게재됨

안 찬 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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