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 잔류부지 20만평으로 수정제안
정부는 미군의 용산기지내 잔류부지 규모를 20만평으로 늘리는 조건으로 유엔사령부와 연합사령부를 용산기지내에 남겨두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15∼16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제 6차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에서 이같은 제안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미국측과 사전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연합사 등의 잔류부지로 28만평을 고집한 데 대해 17만평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맞섰고 이 때문에 미국이 지난해 10월 5차회의에서 돌연 연합사와 유엔사의 한강이남 이전을 주장,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정부가 이처럼 17만평에서 20만평으로 잔류부지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재향군인회등 보수단체와 정치권이 유엔사 및 연합사의 한강이남 이전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민주당 최명헌(崔明憲),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의원 등 여야 의원 147명은 지난달 유엔사 및 연합사 한강이남 이전 반대 공동발의안에 서명한 상태다.
정부는 그러나 미국이 유엔사 및 연합사의 한강이남 이전 의지가 굳은 만큼 잔류부지 규모를 20만평으로 수정제안하더라도 미국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설령 미국 요구대로 잔류규모를 28만평으로 확대할 경우 전체 용산기지의 30%에 달하게 되는 만큼 기지 이전의 의미가 퇴색돼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5차 회의에서 미국 대사관 공보원(USIS)와 엠버시 클럽(Embassy Club), 대사관 직원 숙소 등 대사관 부속 시설부지 8만평을 한국에 반환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덕수궁터내 미 대사관 및 직원숙소 신축 문제와 연계돼 있지만 이번 6차 회의에서 다른 동맹조정 문제가 타결될 경우 신축 문제 해결을 조건부로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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