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원확보', 몽골이 중요하다
국제외교안보포럼, '한·몽골간 에너지 자원 외교에 대한 포럼' 열어
"몽골에서는 한 때 세계 여러 나라 중 세 개의 나라에 가서는 안 된다고 정해져 있었는데 그 중 세 번째 나라에 해당되는 국가가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왜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 한·몽골 친선협회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후 1990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내년이면 수교 20주년이 돼 지금 한국은 몽골의 교역에 있어 주요한 세 번째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몽골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세계 각 국이 지금 당장은 물론, 미래의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활한 국토(우리국토의 16배 해당)에 적은 인구(250만), 풍부한 잠재 광물자원(세계 5위) 매장으로 강대국들의 관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레르 주한 몽골 대사가 한국과 몽골과의 적극적인 관계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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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르 주한 몽골 대사는 15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에 초청강사로 나와 수교 이후 한국이 몽골에 '사막화 방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이 날 국제외교안보포럼은 서울 가락동 가락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440차 정례조찬 포럼에서「한·몽골간 에너지 자원 외교에 대한 포럼」을 열었다.
'심화되는 에너지 자원 패권전쟁의 대응책과 한·몽골간 공동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이 날 포럼에서는 이 포럼의 상임고문이자 정례 제왕학 강의를 하고 있는, 몽골이 수여한 우리나라 몽골 제1호 명예 박사이기도 한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박사와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유럽팀장도 참석해 자원외교의 필요성, 특히 몽골과의 에너지 확보를 위한 국가와 민간차원의 다양한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또 경제적 측면에서 에너지 자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한가지 측면에서의 접근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한·몽골은 오랜 역사적 관계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하나의 동일한 뿌리에서 연계되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 교육 전파는 물론 문화 외교적 측면에서 정부와 민간교류의 다방면적 접근을 통한 관계 증진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국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보다 두터운 신뢰감을 쌓아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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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르 대사는 이 날 포럼에서 그가 어린 시절 부친을 통해 서동수, '무지개' 나라로 일컬어진 한국을 알게 되었다며 "몽골은 사회주의 나라에서 시장경제를 추구하면서 한국이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고, 특히 한국과의 인연은 88서울올림픽을 통해서 였다"면서 몽골이 세계 5대 지하자원 보유 국가라고 말해 양국 간 관계가 그만큼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임을 예견하기도 했다.
게레르 대사는 몽골의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듯 "예전엔 국토에 5천7백여개의 강과 하천이 있었다면 현재는 800개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와 관련한 통계를 말하게 된 것은 국제안보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그런 측면에서도 한국이 사막화 방지 등을 위해 자연보호활동, 나무심기 등에 적극 나서주고 있는데 대해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유럽팀장)박사는 "지난주에도 몽골을 다녀왔다"며 먼저 "몽골 국민은 우리 한국민과 같은 '뿌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한국말을 하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된다며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이 중요해 지는데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은 그런 점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대륙진출의 관문이 중앙아시아고 몽골"이라며 "중앙아시아는 기독교와 이슬람문화가 교차되고 유라시아 교통의 교차점이자 실크로드의 중심으로, 과거에는 소련의 변방이었지만 중동, 이라크 전쟁이후 가치가 높아지고 에너지 자원이라는 큰 몫도 있다. 몽골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말해 앞으로 이 지역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점 또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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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몽골은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외국에 투자유치를 하려 하며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많이 늦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미 1990년 초반부터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해 광구 탐사, 개발 등에 나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늦었다고 말하고 "늦었지만 그래도 중앙아시아나 몽골에 들어갈 여지는 충분하고 자산가치도 많다"면서 "이런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이 같은 포럼이나 네트워킹이 중요하고 정치적 측면에서의 유대 또한 중요하다"고 방법론도 제시했다.
이 박사는 또 다른 제언도 했다. "광물자원 개발 시 단순한 측면보다는 그 나라와 전체 외교적인 큰 틀에서 생각하고 해야지 무역에 투자하지 않고 에너지자원만 확보하려 한다면 그 나라에서 용납하지 않는다. 정부 역할이 크고, 뒷받침을 해주고 하면서 (민간이 들어가)시장을 개척해야한다. 우리가 다자포럼을 하듯이 유라시아 중간규모 국가들과도 다자연대 협의체를 만들어 에너지 자원 뿐 아니라 우리 국가에 대한 우호적 벨트를 형성해서 하나의 카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네트워킹의 중요성과 포괄적 접근법 등 관련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정치학자인 이춘근(이화여대 겸임교수)박사는 강연 후 코멘트에서 대륙과 해양진출의 상이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박사는 "대한민국이 발전을 지향해 나가는데 있어 중국, 러시아 등 대륙을 통한 진출과 해양을 통한 미국, 일본, 호주 등지로의 진출이 있겠지만 철도를 통한 대륙진출은 시간과 비용 상에 있어 해양으로의 발판을 통한 것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비교 분석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대륙으로의 진출과 해양 진출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 보충하고 보완하는 측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하고 "에너지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정치적으로 구하는 것"이라며 가격 변동이 요동치는 석유가격 또한 강대국, 특히 세계 석유 생산량 3위에 해당되는 미국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 박사는 또 최근 한국이 북한에 임진강 물 방류 및 적십자 회담 제의와 맞물려 이동식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즈음해 조지 워싱턴호가 평택항으로 들어온 이유가 어떤 것인지 그 이면에 들어 있는 사실을 전략적으로 분석하면서 큰 그림으로 봐야한다고 현상을 분석,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몽골과의 수교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수시로 몽골을 오가며 몽골 연구, 특히 몽골에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전하며 이들 몽골인들의 거주지인 게르(GER)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분석해 이 나라에 알린 공로로 몽골 국립대학교에서 개교 75년 만에 명예 박사 1호 학위를 취득한 김유혁 박사는 이 날 몽골의 역사에서부터 통치권력 판도 변화와 생활상, 문화 등을 상세하게 강연해 몽골에 대한 친근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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