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수용소에서의 北 아동 인권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아동 인권유린 증언대회 열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2년 북한자유주간’(4. 23~5.1)을 맞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대표 김태진)는 25일 오후 2시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수용소에서의 아동 및 청소년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증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날 증언에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자들이 연좌제로 부모를 따라 수용소에 수감되는 무고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인권유린 실태와 비인간적인 교육, 강제 노동 등에 대해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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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정책팀장은 6개소 20만명에 이르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현황과 신체훼손, 공개처형, 비밀처형이 다반사인 인권유린의 실태, 아동권리협약(생존, 보호, 발달, 참여권)에 위반되는 수용소 내 아동 및 청소년 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이 국가에 의해 적극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북한이 수용소 존재를 철저히 부정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날 증언대회에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 남아 탈북한 3명의 증언이 이어졌다.
9살에 이유도 모른채 정치범수용소인 제15호 요덕수용소에 수용되었던 강철환(현 북한전략센터 대표이자 조선일보 기자,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씨는 자신이 어린시절 수용소에서 겪었던 비참한 상황과 어린이의 인권유린실상을 증언했다.
또한 “북한에서 어린이에 대한 학대는 비단 정치범수용소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어린 시절부터 각종 노동에 동원되는 것은 보편화된 북한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10만명의 어린이가 기계처럼 움직이는 북한의 집단체조 훈련은 수용소 못지 않다”면서 집단체조가 김부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녀가 훈련 도중에 사망해도 부모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의 인사들이 그 집단체조를 보고 분노하기 보다 황홀해 하는 것이 정말 한심하다”며 북한의 인권에 무관심한 일부 인사들을 꼬집어 비난했다.
13세부터 41세까지 28년간 제18호 북창수용소에 수감되었던 김혜숙(사진 오른쪽 첫번째) 씨는 부모없이 5남매의 맏이로써 탄광 채탄공으로 일하며 4명의 동생을 부양했던 힘들었던 기억, 강제 결혼과 출산, 10년간 돼지와 토끼를 길러 당일꾼에 바친 결과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두 자녀를 데리고 길거리를 헤맸던 기억, 두 자녀를 잃은 과정, 탈북과 강제 북송 등, 상상하기 힘든 삶의 전 과정을 힘들게 증언하면서 “동생들이 아직 수용소에 있고 자식들이 꽃제비로 떠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얼굴을 숨기지 않고 떳떳이 나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해체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34살때 자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부인인 성혜림(김정남의 어머니)과 친구였다는 이유로, 1970년 자녀 4명(당시 1세, 4세, 7세, 9세)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김영순(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씨는 "연좌죄로 어린이까지 수용소에 감금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요덕수용소에서 아이들은 7살 때부터 노동을 한다"며 "하루종일 토끼풀을 뜯고 땔감으로 쓸 통나무를 산에서 끌고 오고,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면 하루 종일 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먹을 것이 없어서 산에서 내려오는 쥐도 먹고 뱀도 먹는다"며 "이 때문에 전신에 기생충이 돋아 죽는 아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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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언대회를 개최한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김태진 대표는 인사말에서 “(김일성 생일인 지난) 4월 15일 김정은이 한 연설에서 인민생활과 행복은 제외되고, 오직 ‘선군 정치’와 ‘김씨 왕조’에 대한 찬양뿐이었다”며,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김정은 정권을 비난했다.
아울러 “이런 비정산적인 북한 체제가 가능한 것은 정치범수용소로 상징되는 북한의 공포억압정치 때문”이라며, 그 중에서도 연좌제 명목으로 무고하게 끌려온 아이들의 인권 유린이 심각함을 고발했다.
덧붙여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해체에서 나아가 북한의 자유화·민주화, 북한인권법의 제정,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압박, 혜원·규원양 구출운동의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자유연합 대표인 수잔 솔티 여사는 격려사를 통해 “어제 강화도에서 쵸코파이를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보내는 운동에 참가했는데, 여기에 참석한 한 여성이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얼굴을 가려 그 이유를 물으니, 북한에 모든 가족을 남겨 두고 자신만 탈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풍선보내기 운동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1999년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들이 미국 국회에서 증언했을때 모두들 믿기 힘들어 했다”며 “수용소 생존자들의 삶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억압이 자행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1997년 처음 만난 탈북자의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이해하지 못하면 북한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말을 전하면서, 수용소에서의 삶을 증언한 탈북자들의 용기에 감사를 표하고,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해체될 때까지 힘껏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이 날 행사에 참석해 “김정일·김정은 체제 유지의 핵심요소가 정치범 수용소”라며 “이제 침묵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미온적인 UN, 김정일·긴정은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20만명의 구출문제를 논의하고 국방부 차원에서 작전을 세워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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