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영주권자 6년간 1천여명 자진 군입대
美해병대 출신 김수환 훈련병 등 국외영주권자 51명, 봉사활동 병행하며 ‘조국애’ 배워
국외영주권자들이 한국군에 입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역 후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2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영한 국외영주권자 훈련병들이 군복무를 택한 이유다. 그들에게서 ‘대한민국’이란 향수는 피보다 진했다.
육군훈련소가 2007년부터 국외영주권자를 대상으로 1주간의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038여명을 배출했다. 우리 문화가 낯선 국외영주권자들에게 초기적응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입영자의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초기적응 프로그램은 국외영주권 보유 입대자들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군 복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1주일간 의식주 체험과 역사, 군대예절, 훈련장 견학, 체력훈련 등 다양한 간접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훈련 중인 국외영주권자 훈련병은 모두 51명이다. 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21년을 미국, 과테말라, 볼리비아, 이탈리아, 헝가리 등 문화와 언어가 각각 다른 18개국에서 살다 온 인원들이다. 이들도 정식 신병교육훈련 전에 육군훈련소를 스스로 찾아 초기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랜 외국생활을 한 국외영주권자 훈련병들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스스로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입대 사연은 다양하다. 최고령인 이현준 훈련병(30, 미국)은 미국 영주권을 받고 일본에서 사진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외국인들이 ‘한국인이면 군대 다녀왔느냐’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하고 싶어 입대했다.
홍진기 훈련병(21, 일본)은 군 생활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보고자 입대를 결심했다.
김범준 훈련병(26, 미국)은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대했고, 김수환 훈련병(26, 미국)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병대에 입대해 7년간 복무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훈련 중에도 틈틈이 대민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3일 훈련병들은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논산시 연무읍 피해농가를 찾아 찢겨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무너진 인삼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대민지원을 처음 해봤다는 한승헌 훈련병(22, 미국)은 “외국에서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군에 와서 국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국민을 돕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발 벗고 나서는 진정한 군인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국외영주권자 훈련병 51명은 5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9월 26일 수료하고, 29일 자대로 배출 후 고국에서의 첫 추석명절을 군에서 보낼 예정이다.
육군은 국외영주권자의 안정적인 군 복무를 위해 육군훈련소 초기적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주권자들이 특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반 평가와 전문상담관의 주기적인 면담을 통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주특기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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