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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 병역이행 수기⑩〕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Written by. 김향   입력 : 2013-01-14 오후 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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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2012년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실시한 ‘외국 영주권자 병역 이행’에 대한 군 생활 수기 내용임.(편집자 주)

 2012년 2월 7일은 제가 소중하게 기억하는 날 중의 하루입니다. 우리 아들이 군 입대하는 날이었거든요. 2월의 추운바람이 쌩쌩 부는 날 남편과 딸과 조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306 보충대로 갔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아들이 군 입대를 결정하던 그날로부터 저를 계 속 괴롭혔던 걱정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남편과 저는 사업상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였고 딸 또한 미국 LA에서 취업하여 그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들도 미국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군 입대를 하겠다 하였고 저와 남편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모든 가능성을 위하여 군 복무를 원하였고 군 복무를 마침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설명하며 저를 설득하였습니다.

 아들은 미국에서 생활해 본 결과 한국인은 역시 한국을 배경으로 일해야 세계 속에서도 경쟁력이 있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 뿌리를 떠나서는 꽃을 피우기 어렵다는 결정이었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도 한국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하였기 때문에 아들의 생각에 동의하였고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인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요즘 군 생활은 예전과 달라 다녀오면 좋은 경험이 되고 부족함 없이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교육이 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병역특례로 군 복무를 하였기에 군 생활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에서 군 복무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아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아들의 뜻에 따라 306보충대에 입소하였고 힘들기로 소문난 백골비호부대에서 신병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보내준 소포를 받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들의 쉰 목소리를 들으며 울기도 하였습니다.

 5주간의 힘든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에서 만났을 때 아들은 몸무게가 6kg이나 빠져있었습니다. 멀리서 아들 얼굴을 보았을 땐 눈물이 났지만 씩씩한 모습으로 서 있는 아들에게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아들은 여위긴 했지만, 건강해 보였고 의젓한 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짧은 만남이 끝나고 부대로 돌아가면서 아빠 엄마에게 경례를 하는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사진은 남편의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남아있지요. 306보충대에서 백골비호부대로 야수교로 아들이 옮겨갈 때마다 가슴 졸이며 걱정했지만, 면회를 갈 때마다 점점 튼튼해지고 남자다워지 는 아들을 보면서 그간 걱정했던 마음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제3군수지원사령부에서 유능한 운전병으로 책임을 다하며 성실히 복무중입니다.

 영주권자라고 모두들 군대가는 것을 말렸지만 소신껏 입대한 아들이 자랑스럽고 이에 오는 편안함과 자신감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든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대까지는 많이 남아 있지만 남은 기간도 잘 보내고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신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시고 자랑스러운 아들을 두신 것을 기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Konas)

김 향 (영주권 병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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