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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 병역이행 수기⑪〕'우리'

Written by. 남궁 찬   입력 : 2013-01-14 오후 3: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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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2012년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실시한 ‘외국 영주권자 병역 이행’에 대한 군 생활 수기 내용임.(편집자 주) 

 저는 연평도 포격도발을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10년 겨울, 한국에 온지 4년째 되던 해에 처음으로 북한의 잔인함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때는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연평도 사건은 제 가슴속에서 잠자고 있던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했고, 저를 고난의 축복이 있는 이 길을 걷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가도 되는 군대, 왜 가냐"라는 친구들 질문에는 저는 영주권자로서 지내온 일본보다 나의 부모님과 또 사랑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방의 의무를 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영주권자라고 병역의 의무를 피해 가는 것 보다는 나 자신과 가족에게도 당당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 컸기에 “대한민국 남자니까”라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1년 8월 8일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친구들을 뒤로한 채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 입대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병영문화가 친구들의 말하고는 달리 선진화 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입대 전 가지고 있던 군대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훈련소에서의 영주권자 프로그램 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육군의 병영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사를 바로 잡게 해주었고, 또 문화적 차이를 많이 극복해주게 하는 그런 1주일이 되었습니다. 또한, 강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도전의 장이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영주권자인 제가 분대장 훈련병을 맡게 되었고 전우들을 이끌어간 자신감, 그리고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화생방 훈련을 마쳤다는 성취감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야간 행군을 통해 제 자신 속에 잠재돼 있던 인내심을 발견할 수 있었고, 어떤 시련이 와도 참고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도 키웠습니다. 전우들도 어느새 일본 영주권자 가 아닌 같은 한국인, 분대장 남궁 찬으로 대해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국에서 살면서 느껴보 지 못했던 '우리'라는 따뜻한 느낌과 훈련 때마다 서로 힘이 돼 주는 “전우”도 저에게는 가슴 깊이 다가왔기에 훈련소에서 있었던 일분일초가 너무나도 소중했습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육군훈련소를 떠난 지 1년이 된 지금, 저는 대한민국 육군 상병이 되었고, 잘 지 내고 있는 사실이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자대에서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고, 이곳의 또 다른 '우리'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또 이길 끝에는 축복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하루가 너무 나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느끼는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것의 행복은 평생 잊지 못할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군 생활도 '대한민국 남자'로서 조국에 창피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영주권자 중에 군 입대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으니까요. 2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고 군대에서 썩는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언어, 성장배경,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있겠지만, 이곳의 '우리'가 시간과 함께 해결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2년 후에는 입대전보다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대한의 아들로서 국방의 의무를 당당하게 마치면 한 단계 두 단계 업그레이드된 '내 자신'이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Konas)

상병 남궁 찬 (항공작전사령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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