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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자 병역이행 수기㉓〕아버지 존경합니다

Written by. 이현제   입력 : 2013-01-18 오전 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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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2012년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실시한 ‘외국 영주권자 병역 이행’에 대한 군 생활 수기 내용임.(편집자 주) 

 저는 올해 만 20살의 나이로 올 7월에 입대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습니다. 굳이 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군에 의무적으로 복무를 안 해도 됩니다. 그리고 불과 1~2년 전 만해도 군에 입대할 생각조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생후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까지 마치고 중학교 때 다시 외국으로 건너가 대학까지 다니고 있던 저에게는 한국에서 삶을 이어갈 생각이 미세할 정도로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주위에는 저 같은 영주권 혹은 시민권자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군에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을 가기 전 여름 방학 때 아버지가 갑자기 절 부르시더니 진지하게 군 대에 대한 말씀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네가 앞으로 미국에서 살 계획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걸 절대로 반대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네가 군대에 입대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말에 충격도 받았지만 그 자리에서 그냥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저를 설득하려고 하셨습니다. 북한이 절대 우리나라한테 이득이 되는 국가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고 끊임없는 도발을 하고 있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굳이 군에 가서 나라를 지키고 싶단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제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평소에 축구를 너무나도 좋아하던 저에게 갑자기 월드컵 예기를 하시더니 물으셨습니다. “넌 월드컵 때 어디를 응원하니” 그래서 전 너무나도 당당하게 당연히 대한민국을 응원한다고 말했더니 그러면 좋아하는 한국 축구 응원을 하려면 우리나라에 아무 일 안 생기게 나라를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되물었습니다.

 그제야 전 처음으로 군에 가야할 의미와 다짐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이란 시간 동안 나름 성장하여 미래에 대한 걱정과 생각을 깊이 해보니 군에 입대하면 저한테 많은 혜택과 플러스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람의 미래라는 게 그 사람이 정할 수 없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지금은 내가 나중에 미국서 근무하고 가정을 갖겠다고 해도 계획대로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군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군에 가면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군에 가지 않고 미국서 근무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경우 38살까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불행이 생기게 하긴 싫었습니다. 또한 군에 입대하면 영주권자 입대자로서 한국이란 나라에서 받는 영광과 나중에 제가 자식을 낳았을 때 ‘아빠는 군대 갔다 왔다’는 떳떳함과 추억꺼리 들이 있을 것이기에 더욱 군에 가야가겠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군대에 가시지 않았더라면 여태 제가 한 생각들이 전혀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30여 년 전에 육군 6보병사단에서 병장으로 전역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입대할 마음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평소에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지여서 아버지도 했는데 왜 난 못하겠어? 란 생각이 많이 들 었습니다. 거기다 아버지가 군에 있을 때만 해도 지금 제가 군에 있는 거보단 훨씬 오래하고 힘들게 복무하셨기 때문에 21개월 꾹 참고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말고도 군에 입대하게 된 계기들이 더 있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가장 큰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지금 현재 복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여나 저 같은 상황에서 고민하고 어쩔지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군에 대한 나쁜 편견들은 다 잊어버리고 진심으로 무엇이 자신한테 이득인지를 생각하고 지금 보단 미래를 생각해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군대에 가도록 이끌어준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

아버지 존경합니다.(Konas)

이병 이현제 (1항공여단 본부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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