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사일 대국굴기
중국이 미사일 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정도면 중국이 역내 평화를 명분으로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나설지도
본 내용은 국방일보 11일자 16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글임.(편집자 주)
중국이 지난달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31A’를 세 번째 시험 발사했다고 한다. 미국의 한 매체는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둥펑-31A를 극비리에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이은 세 번째로, 앞서 시험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산시(山西)성에 있는 우자이(五寨) 우주미사일시험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험 발사에 탑재된 탄두가 단일 탄두인지, 다탄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둥펑-31A는 중국이 건국 60주년 기념일이었던 200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앞 열병식에서 첫선을 보였다. 탱크나 트럭·열차 등을 이용한 이동식 발사가 가능하며, 미국 대부분 지역 타격이 가능한 1만1200㎞의 사정거리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탄두는 3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현재 3기에서 5기 정도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군사전문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둥펑-31A는 중국이 현재 실전 배치한 대륙간 전략 탄도미사일 중 가장 위력적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내부에서의 자부심도 높다. 특히 이 미사일은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미국의 MD(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은 둥펑-31A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둥펑-41도 조만간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둥펑-41은 지난해 7월 24일 우자이 미사일 및 우주시험센터에서 처음으로 시험 발사됐다. 최대 사거리는 1만4000㎞에 달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현재의 미국 MD 체제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킨다고 한다.
이에 앞서 중국은 둥펑-21D 미사일을 올해 초부터 대거 실전배치하기 시작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0㎞~2500㎞다. 무거운 핵탄두를 장착한 채 오차 10m 내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는 1500㎞다.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니켈크롬의 두꺼운 갑옷을 입은 채 마하 10의 속도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기 때문에 요격이 쉽지 않다. 항모타격과 동시에 1차 폭발하며, 14층으로 이뤄진 항공모함의 바닥까지 뚫고 들어가 2차 폭발한다. 제대로 타격하면 항공모함은 20분 내로 완벽하게 침몰하고 만다. 항공모함의 작전반경은 1000㎞가량이다. 둥펑미사일의 사정거리를 감안한다면 미국 항공모함의 중국 접근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 밖에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미사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억 달러어치 이상을 구매했다. 구매한 미사일은 주로 대함미사일인 Kh-31A와 Kh-59MK 등이었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은 그 사정권을 한반도·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남중국해·대만 등지에서 넓혀 나가 미국 전역까지를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미사일 대국으로 우뚝 서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정도면 중국이 역내 평화를 명분으로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konas)
조 용 성(아주경제신문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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