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9)
‘언론 자유’ 다음으로 소중한 자유는 어떤 자유입니까? 그것은 ‘신교의 자유’입니다. 종교의 자유 또는 신앙의 자유 또는 예배의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아득한 옛날부터 하늘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숭배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찍부터,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비, 바람, 천둥을 ‘신’으로 알고 날마다 빌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다고 여겨지지만 조상들은 진지하고 필사적이었습니다.
인간이 과학을 공부하게 되면서부터 신앙생활의 미신적인 부분은 많이 떨어져 나가고, 문자 그대로 ‘종교(宗敎)’가 탄생하였습니다. ‘마루가 되는 큰 가르침’이 종교입니다. 석가가 공자가 예수가 마호멧이 역사에 나타나 각기 위대한 진리, 위대한 가르침을 인류에게 전하여 주었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신흥 종교’라는 것이 많이 나타나 터무니없는 짓을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무꾸리’ ‘푸닥거리’나 하면서 복을 빌던 오랜 세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닙니다. 모든 참된 종교는 인(仁)을, 자비(慈悲)를, 사랑을, 가르치며 “정직하게 살라”고 일러 줍니다. 올바른 종교는 다 “거짓 없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존귀한 만큼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 하느님, 또는 하늘(天)도 존귀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나라에서는 권력이 어떤 한 종교를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각자 자기의 양심에 따라 종교를 갖도록 하고, 종교가 없다는 사람도 사회에서 밀어내지는 않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