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16)
자유’를 숭상하는 ‘우(右)’와 ‘평등’을 강조하는 ‘좌(左)’는 비록 입장이 다르다고 하여도 타협‧ 공존을 힘 써야 하는 겁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1-12 오전 8:52:04
민주주의는 중용(中庸)의 미덕을 존중합니다. 중용은 결코 공자나 맹자만이 강조해 온 동양인의 생활철학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유럽에서 또는 미국에서, 피를 흘리는 혁명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미 겪은 셈입니다.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들은 아직도 민주적 질서를 마련하기 위해 하염없이 피를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단 민주적 질서가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면 가장 효과적인 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중용을 지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사회가 잃어서는 안 될 두 가치가 ‘자유’와 ‘평등’이라면 ‘자유’를 숭상하는 ‘우(右)’와 ‘평등’을 강조하는 ‘좌(左)’는 비록 입장이 다르다고 하여도 타협‧ 공존을 힘 써야 하는 겁니다. 그것을 ‘중용’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좌’가 있습니까? ‘우’가 있습니까? ‘진보’가 있습니까? ‘보수’가 있습니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종북’세력을 ‘좌’로 보고 ‘진보’로 간주한다면 그는 정말 민주주의에 대한 초보적 상식도 없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그런 유치한 단계를 넘어선 지는 꽤 오래 됩니다. 박근혜의 민주주의가 김정은의 독재 앞에 고개를 숙이라고 한다면 이는 진정 소가 웃고 말이 웃을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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