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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1-06 오전 8: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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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라는 책을 잘 읽으면 공자라는 스승이 어떤 분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어른 말씀 가운데 이 한 마디가 우리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 이면 不亦君子乎아.) 이 가르침은 써서 벽에 붙여두고 매일 읽어야 할 교훈입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소란한가? 사람들이 모두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가”라고 떠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일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제가 할 일만 꾸준히, 조용히 하면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매우 평화롭게 될 것입니다. 배가 고픈 세상에서는 자리다툼을 할 기력도 없겠지만 배부른 세상에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자리다툼이 치열합니다.

 왕조시대에는 더했을 것입니다. 임금님을 앞에 모시고 부복한 신하들의 위계질서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벼슬한 나으리들이 영의정의 자리를 탐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은 바뀌어 왕조시대는 가고 민주주의의 새 시대가 오긴 했지만 인간의 고질적인 편견은 여전합니다. 관공서는 물론 국회 본회의장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은 앞자리에 가고 다선 의원들이 뒷자리에 도사리고 앉는 것이 관례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태연할 수 있는 사람을 공자께서는 ‘군자’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가 곧 ‘군자’입니다. <논어>를 열심히 읽고 ‘군자’가 많이 나타나기를 고대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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