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에서 미국의 의견에 가장 많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13년 유엔투표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지난해 유엔 총회가 시행한 총 84건의 투표에서 미국과 다른 의견이었던 적이 52번으로 유엔회원국 192개국 중 가장 많았다.

 북한은 미국 정부가 국가 이익과 직접 연관되었다고 주목한 11건의 안건 모두 미국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미국이 지난 해 주목한 주요 안건은 중동 지역의 분쟁과 관련한 안건과 독재국가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안건, 그리고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 행동 등이다.

 11건의 주요 안건 중 북한은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팔레스타인 권리위원회, 핵무기 폐기, 이스라엘 인권조사, 시리아 인권 등 7건에 미국과 반대 쪽으로 투표했다.

 이외 무기거래협약, 군비투명성, 이란인권, 농업기술 등 4건의 안건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기권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인권을 위한 국제봉사’(International Service for Human Right) 마이클 이나이첸 대변인은 유엔 총회 투표에서 극과 극의 선택을 한 미국과 북한의 안건 중 대표적인 것이 인권과 핵 문제였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이나이첸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의 유엔 총회 주요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1월과 3월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반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도 미국과 북한의 외교 대립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부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동의한 안건 5건 중 한 건에 반대했다며 유엔의 다수와 대립하는 투표의 비율이 21%라고 집계했다.

 북한은 유엔 총회 투표 중 찬성 7건 반대 52건을 제외한 나머지 24건에는 기권하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북한은 아프리카의 채드와 코모로, 아메리카 대륙의 섬나라인 아이티와 함께 국제사회가 합의한 안건에 가장 많이 반대한 네 나라에 포함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