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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훈련 열풍에 휩싸인 북한군

Written by. 윤규식   입력 : 2014-07-11 오전 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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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의 요즈음 화두는 ‘백두산훈련 열풍’이다. 김정은이 지난 3월 북한군 연합부대(사단급) 참모와 지휘관들을 백두산 아래 삼지연에 집합시켜 ‘대내외 정세의 엄중함을 자각하고 오직 전쟁준비’만을 독려한 이후에 생긴 현상이다.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서해에서 동해로, 전방에서 후방으로, 일반부대에서 특수부대로, 자나 깨나 전쟁 놀음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육군과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을 총동원한 섬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이미 작성한 섬 상륙전투계획의 현실적 가능성을 확정하고, 수정·보충하며 각급 부대들에서 백두산훈련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인민군대의 싸움준비를 더한층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상륙훈련은 사실상 우리의 서북도서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의 타격목표에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 기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면서, 한편으로는 “적들을 동해에 수장시키라”는 협박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전투준비 강화와 관련해 우려되는 것은 북한군의 전투준비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전적 훈련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김정은이 예하 부대를 현지지도하면서 언급한 여러 정황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첫째가 모든 간부들에게 모르핀을 지급하라는 지시다. 전쟁에서 부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무병으로 하여금 모르핀주사를 휴대시켜 부상병 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부작용이 없는 범위 내에서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군 간부들에게 유사시 지급하도록 지시된 앰플로 불리는 2개의 주사액은 마약과 유사한 마취제 수준이라고 탈북자들은 증언한다. 고통은 물론 전쟁의 피로까지 빠르게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둘째는 유사시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군인들에게 공급하라는 ‘전선주’(戰線酒)의 실체다. 탈북 북한군 간부의 증언에 의하면 ‘전선주’는 김정은의 지시로 전쟁에 임하는 군인들에게 공급하는 액체형의 환각제다. 한번 복용하면 3~4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도 전투가 가능하다고 한다. 북한이 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찾은 방법치고는 소름이 돋는다. 전쟁승리를 위해 수백만 명이 마약중독자가 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독재정권다운 발상이다.

 북한이 국가적으로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북한보다 마약을 대중적으로 복용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성인의 절반 이상은 마약경험이 있다고 할 정도다. 북한이 이처럼 마약에 빠지게 된 이유는 외화벌이를 위해 곳곳에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한 때부터다.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아편은 그 자체로 좋은 진통제였다.

 최근에는 사적모임이나 생일선물, 손님에게 음식 대신 마약을 권할 정도라는 믿기 힘든 얘기까지 들린다. 국가가 재배하고 사회적으로 흔한 마약을 군인들에게 복용시켜 ‘좀비군대’로 만든다는 발상은 북한정권의 행태로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대적해야 할 북한군은 좀비군대일지도 모른다. 북한군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윤규식 (국방정신전력원 교수·정치학박사)

* 출처 : 국방일보 7월11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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