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트’ 정신을 발휘하자
‘우분트(UBUNTU)’라는 말은 아프리카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은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강조하면서부터 지구촌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우분트’라는 말이 가장 절실한 때인 것처럼 느껴진다. 여야의 양보 없는 대치상황, 노사간의 갈등, 이념과 빈부의 대립 등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다.
각종 모임이나 회의에서도 개별적이거나 반대의사를 존중하기보다는 동조화시키는 데 우선을 두기도 한다. 반대하는 의사가 합리적이고 발전적이라 해도 지탄받거나 경우에 따라 폭력으로 제재받기까지 한다.
그러기에 반대의사는 침묵 속에 사장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병영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 사고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타협을 모르는 ‘우분트’ 정신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우분트’ 정신은 바꿔 말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관계 또는 공동체 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타인과 상관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공동체 속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집단 속에서 개인의 행동은 타인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타인과의 조화와 화합을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주장이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사회와 집단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바닷가의 모래알도 한 알로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다. 그러나 수많은 모래가 모여 있으면 유용한 백사장이 되는 것처럼 집단의 조화로운 힘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직장 내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특히 군에서는 혼자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 각군과 각급 부대는 물론 상하급자 간의 긴밀한 협동과 협조체제가 이뤄져야만 적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생활관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사람을 전우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카네기 공대에서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실패한 사람 만 명을 표본으로 그 원인을 분석했다고 한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실패한 사람들은 지식이 부족해서, 기술이 없어서 또는 무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는 반대였다. 전문적 기술과 지식이 결여돼서 실패한 사람은 15%뿐이고 85%가 인간관계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간이 성공할 수 있는 주요인은 좋은 인간관계, 즉 ‘우분트’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같은 동족이면서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남북간의 첨예한 무력 대치는 자칫 민족의 공멸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남과 북이 화합과 배려로 상생을 위한 ‘우분트’ 정신의 길로 나아간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김인술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 출처 : 국방일보 9월15일 16면 ‘오피니언’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