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의 작은 나라가 아니다. 통일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정하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주장한다면 중국이든 미국이든 한국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소국의식이 있다. 통일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다”

 28일 시민단체 선진화시민행동(상임대표 서경석)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통일한국아카데미’에서 박세일(서울대) 명예교수가 이같이 통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왜 통일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박세일 명예교수는 △통일 비용과 편익에 대한 바른 이해 △현상유지 분단관리 정책의 허상 △한반도에서 자유 대 反자유의 싸움 △통일의 길 등 통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했다.

 특히, 박 교수는 “지금 우리는 그동안의 산업화, 민주화의 결과로 세계적 중견국가가 되어 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선진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 앞에 있다”며 “이를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 내어 앞으로 100년 후에 이 땅에서 살게 될 우리의 후손들에게 선진통일강국을 남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통일의 길로 △국민의 통일의지와 북한의 정상국가화 △통일외교를 제시하면서 “국민과 정치지도자가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모든 대북 정책은 북한의 개혁‧개방, 정상국가화와 연결된 교류와 이에 기여하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이제는 우리가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통일의지와 열정을 높이고, 북한 동포들에게 적극적 통일메시지를 보내며, 적극적 통일외교를 통해 주변국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북전단과 관련, 박 교수는 “한국에 와 있는 탈북동포들에게 어떻게 북한에서 탈출을 결심하게 되었는가를 물었을 때, DVD나 전단지를 보고 결심을 했다는 비중이 50%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며 “북한을 자극한다고 통일을 위한 필요한 행동을 막을 바에는 통일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