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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수단이 되고 있는 사이버공간

Written by. 서정민   입력 : 2015-01-30 오후 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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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국가(IS)는 기존의 지하드 세력 알카에다와 차별성을 갖는 수니파 과격 조직이다. 이슬람국가를 건설한다는 궁극적 목표는 두 조직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이지만, 전략과 방법론에서 IS는 알카에다와 크게 다르다.

 IS는 은신해서 활동하는 조직이 아니다. ‘이슬람국가’를 우선적으로 설립하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기존 국가의 통제권이 상실된 지역에서 IS는 ‘칼리파 국가’ 영향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통치자금을 마련하고, 전사를 훈련시키고, 대중의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알카에다를 포함해 다른 어떤 테러세력도 과거에 달성한 적이 없었던 수준의 ‘해방구’를 가진 것이다.

 이 해방구로 전 세계 과격주의 이슬람 세력이 집결하고 가담하고, 이 해방구에 지지를 보내고 동조하는 테러를 행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의 사회 불만세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이들을 개종시키고 또 다른 테러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IS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인 인질을 살해했다. 2014년에도 5명의 미국인과 영국인 인질을 죽였다. 모두 끔찍하게 참수했다. 6명 모두 군인이 아니었다. 사업가도 있었고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자원봉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국인들을 도우러 온 사람들을 참혹하게 살해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9일 유대인 식료품 가게에서 인질극을 벌여 유대인 4명을 살해했다. 27일에는 리비아에서도 호텔을 공격해 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IS는 또 기존의 테러세력과 달리 21세기 통신기술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고 테러활동을 선전하기 위해 이메일·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고 있다.

 ‘GTA’라는 게임을 이용해 자신들의 전투 장면을 홍보하기도 한다. “집과 생필품을 제공한다” “월급도 준다” “결혼도 시켜준다”는 등 그럴듯한 정보를 올려 불만을 가진 청소년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청년 한 명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시리아로 향했다. 테러세력이 쳐놓은 덫에 빠진 것이다. 21세기 테러조직은 우리가 매일 편리하게 사용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자신들의 이념을 확산시키고, 대원을 모집하고, 테러를 공모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를 얻고 세상과 연결해주는 편리하고 유용한 수단이다.

 그러나 테러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장병들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고민과 불만은 가족과 병영 내에서, 그리고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 인터넷과 SNS는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다. 다만 편리한 수단일 뿐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국방일보 1월30일 19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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