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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화문광장 ‘태극기’ 안 돼? <설치해야>

“광화문광장은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해 늘 깨어 있는 역사의 중심지로 육조 관리들의 국민을 향한 눈과 귀가 향한곳, 국기게양대 설치돼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5-12-16 오후 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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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서울월드컵 한국과 터키의 3,4위 준결승전이 열리던 날, ‘꿈은 이루어진다’는 관중석 카드섹션과 함께 대형태극기가 펼쳐지면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장내는 물론 TV중계를 시청하던 국민은 성(姓)과 계층을 불문하고 감격에 젖어 애국가를 열창했다. 애국자가 따로 없었다.

 지난 9월3일 오전, 차창 밖으로는 희뿌연 안개와 함께 가을을 재촉하는 굵은 빗줄기가 유리창을 두드려 댔다. 기자를 포함한 통일교육원 교육생들은 서부전선 통일로를 달려 남방한계선을 지나 한반도 분단의 현주소이자 남북한 대치의 최 정점인 판문점을 향하고 있었다.

 얼마 달리지 않아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 보이자 눈 가득 들어오는 건 비바람에도 끄덕치 않고 휘날리는 대형 태극기였다. 우리나라 국기 대 중 가장 높은 100미터 높이에 태극기 폭도 가로18미터, 세로 12미터란다. 하지만 그도 잠시, 대성동 마을과 불과 1.8km 떨어진 거리의 북한 선전마을 기정동에 서 있는 국기 대다. 우리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160미터의 국기 대라고. 거기에 걸린 인공기는 30미터 곱하기 15미터라고 하니 오죽했으면 그런 것에서라도 대한민국을 앞지르고자 눈에 불을 켜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씁쓰레함이 묻어날 뿐이었다.

 요즘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문제로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대립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광복70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고자 서울시와 상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태극기 게양대 설치 불가통보를 해 옴으로서 무산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87%(10월 여론조사 결과)가 찬성하고 서울시와 보훈처가 업무협약까지 맺은 사안에 대해, 광화문광장 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가 태극기 게양대 설치 불가를 통보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보훈처와 서울시는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서로가 추천한 전문가로 공동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디자인과 높이 등을 정하는 등 게양대 설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할 수 없다며 전격 불가 통보를 한 이유를 보면 ▲권위적이며 전근대적이란 것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 초래라는 안전 상 이유를 들었다. 또한 광화문광장을 고집할 경우 정부서울청사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정부 부지 내에 설치할 것 등의 최종 입장을 보였다고 일부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광장 옆 열린마당으로 내년 8월15일까지 운영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일부 위원은 여기에 덧붙여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영구 설치하는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다.

 구태여 故 손기정 옹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장으로 가지 않더라도 태극기와 관련된 아픔은 많다. 성격이 다르지만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1년 태극기를 밟은 채 노무현 前 대통령 분향소에서 헌화해 보수애국진영의 격분을 사게 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국기 모독죄를 적용할지 검토했지만 “모독 의도가 없었다”며 각하 처분하고 말았다.

 국기를 훼손하는 변명 아닌 변명들도 있다. 4월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주도 전국 집중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한 청년은 사전 신고도 없이 불법으로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는 1만여 명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자 현장에서 태극기에 불을 붙여 훼손했다. 이유가 기가 막혔다. ‘화가 나서였다’는게 변(辯)이었다. 고정 시위꾼들의 불법 데모로 몸살을 앓으며 교통대란이 일고 있는 곳이 광화문 일대다.

 서울시의 주장처럼 무엇이, 어떤 게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하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설치하는 게 왜 권위적이란 말인가? 학창시절 국기게양식과 하기식 때면 길을 가다가도 서서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하거나 그 방향으로 시선을 모았던 추억이 있다. 구태여 그 당시를 되짚어 권위적이요, 전근대적이라고 한다면 태극기를 짓밟으며 망자(亡子)를 기리는 행위는 뭐라 말할 것인가?

 아무리 이 나라가 ‘태어나선 안 될 나라, 기득권이 득세하는 나라’라고 대한민국을 폄훼하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라 해도 국가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의 상징 태극기를 사랑함에 보수와 진보의 시각차이가 이리 달라서야 되겠는가?

 기자는 간혹 옛 고구려의 한강 남진정책의 흔적이 생생한 광진구 소재 아차산을 올라 옛 선인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기곤 한다. 그럴 때면 구리시 한강고수부지 광장에서 한강변을 내려다보며 호기롭게 휘날리는 대형 태극기를 보게 되고, 볼 때마다 가슴 벅차오름을 맛보곤 한다. 이 대형 태극기가 구리시민들로부터 전 근대적이라거나 미관상 해롭다는 얘기를 어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적이 없다. 올해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태극기 사랑축제도 열었다.

 우리 국민소득의 40분의 1에 불과한 북한이 왜 기정동 선전마을에 한국보다 훨씬 높고 큰 대형 인공기를 기를 써가며 매달겠는가? 판문점을 오가는 방문객에게 북 체제 찬양과 그를 통한 심리전 전개 속셈 아니겠는가?

 광화문광장은 수도 서울의 중앙이자 조선 500년 역사를 통해 늘 깨어 있는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한 애민정신과 누란의 위기에서 국가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 육조거리에 들어선 이·호·예·병·형·공 판서와 각 부서 관리들의 국민을 향한 눈과 귀가 한데 어울린 것이 바로 광화문광장이다.

 이곳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형 태극기가 게양돼 휘날릴 때 태조 이성계로부터 이어진 오늘의 광화문 역사가 국민의 자긍심은 물론 애국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더 크고 깊게 하리라 본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내세운 반대 의견은 한낱 진영논리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이를 반대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광화문광장에 국기게양대 설치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다수 국민이 박 시장의 애국심이나 국가관을 의심하게 될 것이며, 그 원성이 고스란히 박원순 시장 자신에게 돌아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말처럼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어떤 게 역행인지 스스로 자문(自問)해 볼 것을 충언하는 바이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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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호랑이(namguka)   

    태아나지 말아야 할 나라라면 너희들은 몽땅 북으로 가라! 가서 아주 행복해하며 살아라!!!

    2015-12-17 오전 9:19:33
    찬성1반대0
  • 남구호랑이(namguka)   

    박시장은 각성하라!!!

    2015-12-17 오전 9:18:18
    찬성1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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