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서른두살 김정은의 광풍(狂風)이
이것이 북한의 공포정치다....‘北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앞에서 무릎 꿇고 대화, 4년간 130여명 처형
2012년 트위터를 통해 한 젊은 여성 앞에 무릎을 꿇은 한 남성 사진이 크게 유포된바 있다. 내용은 아버지뻘 되는 버스기사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버스 타이어가 펑크나 2시간여 연착이 되자 이 차량의 승객인 젊은 여성이 버스 기사를 도로변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케 했다는 내용이었다. 나중 확인된 바에 의하면 무릎을 꿇은 사람은 버스 기사가 아닌 버스회사 직원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네티즌들의 젊은 여성을 향한 분노의 항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적이 있다.
이런류의 비슷한 이야기가 간혹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 댓글로 이어지면서 가해자에 대한 단죄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학교교실에서 교사를 빗자루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한 내용의 동영상이 보도돼 다시한번 무너진 우리사회 교권실추와 파괴된 인성교육의 현주소를 확인하기도 했다.
아무리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설마’ 했던 사람들도 화면을 보면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구태여 먼 옛날의 얘기가 아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고전에서나 찾아봄직한 아득한 옛 사실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을 대하는 북한 최고 실세들의 행동이 바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면에서의 북한의 최고 통수권자의 권위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유추하게 된다. 북한 김정은 은 그의 부친 김정일이 2011년 12월 급사(急死)로 다음해 3대 세습으로 북한의 권력을 바톤터치 한 이후 지난 4년 간 ‘공포정치’로 유일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권력층 내부의 운명공동체 의식은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김정은이 4년 동안에 걸쳐 처형시킨 간부만 130여 명에 이른다. 군부의 최고 실권자인 리영호와 현영철을 무자비하게 처형하고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단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인성파괴의 막장이다. 그리고 최근엔 총정치국장 등을 지내고 황병서 현 총정치국장과 서열을 서로 주고 받으며 2014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일 에 전격 방문한 바 있는 빨치산 2세대 최룡해 마저 혁명화 교육을 위해 지방으로 내쳤다.
서른두살인 그가 어떤 방식으로 북한 내 최고 실세들을 리드하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처사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김정은 방식의 공포통치는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한다. 또 이런 김정은의 통치방식이 정치적 또는 정책적 이유가 아닌 주로 개인적 감정에 근거해 숙청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사회 최빈국의 하나인 북한의 권력지형에 대한 현주소다.
이런 가정을 해본다. 우리나라 국회의장이나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현직 국가최고 정책결정론자들이나 국가원로들이 대통령 앞에서 허리 굽혀 굽신대거나 두 손 모아 쥐고 쩔쩔 매면서 보고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그런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면 우리사회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나오게 될까?
최근 ‘북한의 2인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옆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장면이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서 황병서가 의자에 앉지 않은 채 김정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은 장면이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 포착된 것이다.
김정은 옆에서 자세를 한껏 낮춰 金의 눈높이 아래로 자리 잡으면서 보고하는 黃은 손으로 입가를 막으며 지극히 저자세로 보고하고 있다.
황병서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정은이 자리에 앉으라는 신호를 몇차례 보낸 다음에야 그에게 거수경례를 한 뒤 자리에 앉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을 수행하다 자신이 金 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이게 바로 오늘의 북한이고, 김정은의 통치방식이고 북한사회가 움직여지는 과정이다. 1당 1인지배체제로 3대에 걸쳐 70여년을 이어져온 정권. 국제사회에서 중세 왕조국가를 제하고 현대판 왕조국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의 김정은 1인 1당 독재정권인 것이다.
지난 6일 북한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제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수소탄 핵실험이라고 저들은 자랑을 늘어놓았다. 핵실험 관계자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장면도 안방에서 목격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저들에게는 우이독경(牛耳讀經)에 마이동풍(馬耳東風)격이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 지금까지의 제재보다 더 새로운 제재안을 토의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하원은 12일 북한에 대해 금융 및 경제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대북제재법안(H.R. 757)을 찬성 41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엔도 이번 달 내로 새롭고 더 강력한 제재안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근혜 대통령도 13일 신년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강도 높은 우리의 대응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당연한 조처라고 본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같은 우리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제재결의에도 불구하고 서른두살 북한 김정은이 어떻게 이를 바라보느냐 이다.
‘핵보다 더 가늠할 수 없는 무서운 게 김정은의 좌충우돌’이라는 말도 나온다. 양쪽 눈으로 세상을 다 보지 못하고 한쪽 눈으로, 그것도 가재비 눈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쳐다보며 공포정치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잔인한 처형을 통한 공포 통치로 북한 최고실세와 주민들을 옥죄고 있는 그가 다음엔 어떤 형태로 우리를 압박하고자 할지 국민은 국민대로 외교당국과 국방 및 정보당국은 철저하고도 실현가능한 대비태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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