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北 당국, 주민들 대상 탈북 방지 강연"
이시마루 대표, "계속되는 탈북행렬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전"
북한 당국이 북한 내부의 체제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탈북 방지 강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의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2월 들어 북한 북부 지방에서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비참한 삶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는 등 탈북 방지 강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소식통은 “보위지도원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한국에 간 탈북자들이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워 먹거나 굶어 죽기까지 한다’고 말했으며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에 돌아가겠다고 해도 한국에서 보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프레스는 보위부가 영상을 이용해 북한 주민이 한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게 하는 심리전의 하나로 풀이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주민이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면 정말 체제로서는 무서운 것이거든요. 그래서 계속 한국이 나쁘다고 선전해야 하는데, 실제로 3만 명에 달하는 탈북자가 넘어갔기 때문에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은 북한 주민에게 상식”이라며 “한국이 나쁘다고 선전했지만, 효과가 없던 거예요. 그럼에도 계속 탈북하니까, 이제는 ‘탈북해봐야 고생한다’는 식의 선전으로 수법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에서 선전한 영상과 관련, 한국에서 고생하는 탈북자의 장면만을 악의적으로 편집했거나 북한 내부에서 연출해 촬영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강연 현장에는 선전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린 주민이 있는가 하면 보위부의 선전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북한 주민은 강연이 끝난 뒤 자리를 뜨며 ‘저것은 다 거짓말이다. 어찌 됐든 한국이 좋기 때문에 다 그곳에 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계속되는 탈북행렬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처럼 북한 당국이 탈북 방지를 위한 선전에 나선 것은 북한 내부의 체제결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어 “역시 국경경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쪽도 북한 쪽도 국경을 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번에 한국에 대해 악선전을 하는 이유는 핵실험을 마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5월에 있을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내에서 통제와 단속 강화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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