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반도 통일방향은 한국의 모습과 닮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22일 독일 ‘헤르티 거버넌스 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향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대부분의 중국인들 역시 입 밖으로 내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는 여기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미국의 전략이 북한을 붕괴시키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보유와 개발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에 대해 이해를 같이 하며, 이같은 목적을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신뢰할 만한 북핵 협상 절차에 참여하는 것만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게 미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비핵화를 절대적으로 부인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정당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하는 북한의 단정적이고 고집스런 주장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모두 진퇴양난에 맞서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상황이 잘못됐을 경우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을 당연히 갖고 있으며 장애물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경제 활동 80%가 중국과 연계돼 있고 북한이 식량과 연료, 국제금융 체계에 대한 접근을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이야말로 서방에서 말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김정은으로 하여금 협상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중지시킨 뒤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결국은 폐기하는 것 외에 실행 가능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게 되면 한반도에 평화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