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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서울서 열린 ‘일본 자위대의 날’ 행사

외교관례 이전에 한-일 관계 특수성 감안, 국민 정서 살펴야

Written by. 황은철   입력 : 2016-07-12 오후 1: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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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3년 만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 자위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이날 지난 10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의 발인식도 있다.

 우리국민들은 지금도 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위안부 할머니 발인이 있는 날 자위대 창설을 기념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책임을 촉구하다 결국 유명을 달리한 유희남 할머니가 과연 이승과의 이별을 잘 하셨을지 .... 황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우리 국방부가 이날 일본 자위대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한다.

 국방부는 일본 자위대의 날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 “지난해 행사에도 (국방부의) 국장급, 과장급이 참석했다”며 올해도 그 수준에서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순수하게 상호 국방 교류협력에 일환으로 참석한다고 덧붙혔다.

 일부 국회의원들 역시 ‘외교일 뿐’ 이라고 일축하며 자위대 창설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외교, 관례, 협력 등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해도 자위대 창설을 서울 한복판에서 축하할 일은 아니라는 게 국민들의 정서인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국제관계, 외교를 잘 모르는?) 대다수 국민들은 분통이 터질만한 사건이다.

 더구나 외교부나 국회와는 차원이 다른 국방부의 일본 자위대의 날 참석은 제고했음이 좋았다.

 지난 6월말 한국 ·미국·일본 등 6개 나라 해군이 참가해 남해에서 가진 바 있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를 달고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더 나아가 훈련 중 “독도함이 참가하는 훈련에는 함께할 수 없다”며 다국적 훈련에도 불참했다. 참으로 오만방자하고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국방부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국 해군의 독도함을 훈련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아주 너그럽고도 친절하게 논평했다.

 이번 자위대의 날 참석논쟁을 지켜보며 우리의 정서를 완전히 무시한 일본의 이같은 후안무치한 행동을 핑계 삼아 '초청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 것이 무리일까.

 특히 아베의 일본은 지난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의 길을 열어주는 안보법제를 통과시켰으며 이번 참의원 선거를 통해 개헌 추진을 위한 의석을 확보해 이제 최종 목표인 개헌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서울에서 자위대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비약에 불과하지만 수십 년 전 고향 땅에서 일본 헌병에게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만일 욱일승천기를 들고 서울을 활보하는 자위대의 모습을 본다면 어떤 표정들이실까?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위대 창설일(1954년 7월1일)을 맞아 매년 서울의 호텔에서 기념행사를 해오다 지난 2014년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논란이 되자 국내 비난 여론을 의식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개최해왔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다시 호텔에서 개최하기로 한 데에는 지난해 말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위안부 합의 등으로 양국관계가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일 합의 이후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에 나섰지만 나눔의 집 등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88)가 별세하면서 생존자는 40명으로 줄었다. 올해만 위안부 할머니 6명이 작고했다.

 한-일 관계만큼은 외교적 관례, 정치적 관계보다 국민 정서를 보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알았으면 좋겠다.

 일본 역시 ‘외교적 관례’를 요구하기 전에 엄청난 피해를 준 이웃에 대한 죄책감을 먼저 가지는 게 순서이지 싶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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