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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태극소녀, FIFA 월드컵 사상 첫 우승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선보인 지 무려 128년만에 날아든 낭보
Written by. konas   입력 : 2010-09-26 오후 5: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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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힘든 경기 끝에 차지한 귀중한 결승전 승리였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다 치르고도 승부가 나지 않자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까지 간,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사투 끝에 만들어낸 업적이었다. 이날의 스코어의 흐름이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작 후 6분만에 첫골을 넣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으나 두골을 연속으로 상대에 내줘 1대 2로 밀렸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다시 한골을 넣어 어렵게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전력을 재정비한 일본이 후반들어 반격에 나서면서 먼저 득점해 2대 3으로 다시 역전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전술이나 선수들의 심리상태 등에 비추어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어 마침내 3대 3 재동점을 이루어냈다.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젖먹던 힘과 필사의 정신력으로 고통스런 연장전을 버텨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리의 첫 슛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5대 4로 일본을 꺾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평소 훈련을 통해 잘 단련한 위기대처 능력, 불굴의 투혼, 무서운 집중력 등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은 최근 놀랄 만한 성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20세 이하(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뒤 오랫동안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으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기적같이 다시 4강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고 올 여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것도 모자라 이번 U-17대회에서는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아예 우승까지 삼킨 것이다. 참으로 장하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뛴 선수들과 이들을 이끌어 준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고통을 견디며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던 가족 등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여자축구의 세계 제패에 대해 축구를 아는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규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여자축구 역사나 저변을 생각할 때 그렇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팀은 실업팀 7개를 비롯해 모두 65개팀에 선수는 1천450명에 불과하다. U-17 대회 주력선수들인 고등학교의 경우 16개팀 345명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독일은 성인팀만 5천개를 웃돌고 등록선수는 105만명을 넘는다. 나라안 현실을 보면 안타깝게도 여자축구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팀이 올해 4개나 사라졌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클럽축구 시스템의 정착 등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고 유망주들과 지도자들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또다른 FIFA 주관 경기에서도 한국팀이 우승하고 우리의 위상이 세계에 마음껏 드높여져 온 국민이 열광속에 흥분하는 감격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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