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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란에서 사는 법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2-01-04 오후 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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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대란-2012년은 그런 해가 될 것 같다. 우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난다. 지구 표면 전체에서 폭풍과 돌개바람이 세게 불 것이란 이야기다. 북한의 29살 난 김정은은“날 어리다고 얕잡아 보지 말라"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을 게 뻔하다. 이미 새해 첫 시위를 6.25 남침 때의 주력군이던 탱크부대 시찰로 드러냈다. 그리곤 외화사용을 금지했다. 남한과 주민들에 대한 고강도 공격인 셈이다.

 한국의 국내정치도 천하대란으로 가고 있다. 김정은 정권과 남한 좌파는 2012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는 데에 모든 것을 걸 것이다. 김정은 정권에 좋은 게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남한정권이‘햇볕’쪽으로 다시 기우는 것이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일 것이기에. 남한 국민들에겐 전쟁공포를 주면서 우파가 집권하면 전쟁 날 것이고, 좌파가 재집권해야 전쟁이 안 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려 할 것이다. 군(軍)부모 엄마들만 겁 줘도 장사가 쏠쏠할 것이다.

 좌파의 전술은‘세대혁명의 계층갈등화’에 초점을 둘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가장 강력한 기층정서인“확 뒤집어 엎어버리자”는 선동을 할 것이다.“어느 X 걸리기만 해 봐라...”하고 벼르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그것처럼 속 시원한 구호가 어디 있겠는가?‘죽일 X' 발견하려 타오르는 젊은 불길에“저 꼰대들 때문에!”라고 기름만 들어부으면 한나라당 콩가루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할 것이다. 50대 후반 이상은 지하철 안에서 특히 입 조심 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서울시장 보선을 고비로 일단 기가 꺾였다. 자기 소리를 상대방보다 먼저 내지르지 못하고 부랴부랴 남의 소리를 뒤따라 복창하는 것만 봐도 그 집안은 시대를 선도하는 정치세력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었다. 남이“몽땅 공짜로!”라고 선동할 때“나도!”하고 소리 질러봤자 평양냉면 집 옆에 칡 냉면 집내는 격이다. 옳은 소리라 쳐도 말이다.

 게다가 한나라당 집안 꼴은 어수선하다. 친이(親李) 숙청, 공천 물갈이, 비대위 잡음, 밀려날 자들의 반발 등. 보수 전체도 박근혜 전폭 지지, 비판적 지지, 유보적 자세, 환멸...등으로 아직 천하통일이 돼있지 않다.“박근혜 밖에 또 누가 있느냐?”에는 대체로들 공감하지만, 결속력이나 운명공동체 의식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싸움이 초장부터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굳은 마음으로 고즈넉이 U-턴을 기약해야 한다. 그 지점이 대선 전이될지 정권 넘어간 뒤가 될지는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우주에는 철칙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차면 기울고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간다는 철칙. 바닥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우주순환 법칙의 한 과정임을 받아들이는 겸손함, 그리고 우주엔 공짜가 없음을 재확인하는 눈, 그것이다.

 왜 이런 마음가짐과 눈이 필요하고 중요한가? "나아갈 길은 이것이다" 하고 말해야 할 주요 매체들조차 사방을 겁내고 그 눈치를 보고 그 미움을 사지 않으면서 적당히 체면치레나 하겠다는 식으로 처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소수라도, 대낮에 등불을 켠 채 들고 다니며 "어디 사람 없소?" 했다는 디오게네스의 고민을 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천하대란과 환란 때는 의례 깨어있는 소수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법이다.(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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