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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함 위협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2-04-11 오후 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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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군(軍) 정보소식통은 “최근 동해안의 잠수함 기지 두 곳에서 사라진 잠수함들은 상어급 잠수함(325톤, 400톤)으로 추정된다”며“현재까지 구체적인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2012년 4월 4일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북한이 잠수함 침투훈련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훈련을 가장한 도발 징후(徵候)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2년 4월 4일 김정은이 동해안 원산 앞 전방초소 여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부대를 둘러보고 “적들이 감히 덤벼든다면 모조리 수장해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리 군은 김정은의 시찰과 잠수함 이동과의 연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2012년 2월 24일 성우회 창설 23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의 예상도발 유형을 ‘서북도서 도발(기습점령, 화력공격), 해상NLL 도발, DMZ 화력공격, JSA 공격, 국가시설에 대한 테러, 사이버전 공격 등으로 설명했다. 여기서 해상NLL 도발에는 천안함 폭침(爆沈), 연평해전/대청해전 등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국가시설 테러를 위해서는 잠수함정을 이용하여 특수부대(폭약 포함)를 침투시키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 먼저 북한 잠수함 위협은 어느 정도인지와 대비책을 살펴보자.

 북한 잠수함의 위협?

 북한은 80여척의 잠수함정을 운용하고 있다. R급 잠수함(수중 1800톤)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25톤, 400톤) 20여척, 연어급 잠수정(130톤) 10여척, 유고급 잠수정(60톤, 80톤) 30여척이다. 잠수함 기지는 동해와 서해에 분산돼 있다. 동해는 마양도에 기지가 있고 나진, 차호, 낙원, 문천에 전개기지가 있다. 서해는 비파곶에 기지가 있고, 남포, 사곶, 해주에 전개기지가 있다. 북한은 수중전력의 약 80%를 동해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R급 잠수함의 항속거리는 1만7천km, 상어급은 5천km로 한반도 남단까지 침투 후 복귀가 가능하다. 상어급 신형(K-300, 400톤)과 연어급은 최근에 건조된 것이다. 연어급의 항속거리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1998년 유고급 잠수정의 속초근해 침투사례를 고려하면 동·서해 접적해역에서의 작전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최근에 잠수함정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국정감사자료(2011.9.19)에 의하면 2008년 1~8월 서해상 침투훈련은 2회, 2009년 같은 기간에도 5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28회, 2011년 들어 8월 말까지 총 50회의 침투훈련을 했다. 심지어 수척의 잠수함정이 협동으로 공격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만약 여러 척이 협동으로 공격에 나서면 대잠능력(對潛能力)이 있는 구축함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혹자는 미국과 우리가 위성을 통해 북한 수중전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곤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이다. 북한 잠수함기지는 분산되어 있고 상당수는 지하함정 대피소에 숨겨두고 있다. 9개소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군사정찰위성 9개가 동시에 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런 능력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그리고 일단 기지를 떠나 수중으로 잠항(潛航)하면 찾아내기란 정말 어렵다. 바다 속은 전파(電波)가 통과하지 못한다. 음파(音波)를 이용하나 굴절, 흡수, 산란 등 손실이 많다. 그래서 잠수함 찾기를‘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어급 잠수함은 제주도 남방까지 침투할 수 있다. 따라서 전 해역에 대한 대잠경계태세를 우선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임시 미봉책(彌縫策)일 뿐이다. 바람직한 방안은 잠수함사령부를 조기에 창설하고 잠수함 전력을 북한군 수준까지 증강해야 한다. 억제력을 구축해야 한다.

 잠수함에 대응하는 데는 잠수함이 가장 효과적인 무기체계로 알려져 있다. 적(敵) 잠수함을 조기에 탐지·격멸하기 위해서는 적 기지주변에 우리 잠수함을 매복하든지, 잠수함 통과 길목을 지키는 방안이 많이 사용된다. 잠수함은 일단 외해로 진출하면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 수중전력 전투력은 우리 해군에 비해 상당히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북한 잠수함정의 잦은 침투가 증명하고 있다.

 1996년 상어급 잠수함의 동해해안 침투/좌초사건, 1998년 유고급 잠수정의 속초근해 침투/나포사건, 2010년 연어급 잠수정의 천안함 폭침도발이다. 상어급 침투 시 유일하게 생포된 이광수씨는 北잠수함이 우리 남해까지 수없이 왔다가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잠수함 승조원들을 표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北잠수함정 척수는 한국군의 7배 수준으로 대표적인 비대칭(非對稱) 전력이다. 북한은 한국보다 30년 앞서 1963년부터 수중전력(W급 잠수함)을 운용했다. 1976년부터 R급 잠수함(중국제)을 면허 생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는 상어급 소형잠수함을 자체 설계하여 대량으로 확보했다. 연어급 잠수정을 개발하여 2006년~2008년 기간에 10여척을 실전배치했다. 연어급 잠수정(130톤)에 중어뢰(重魚雷) 2기를 장착하는 기술은 첨단 중에 첨단이다. 잠수함정 설계기술도 우리보다 많이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른 시기에 이를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수함정 추가확보와 더불어 잠수함 전단(준장 지휘관)을 잠수함사령부(소장)로 확대 개편 해야한다. 최초에는‘국방개혁2020(2006.12)’에 따라 2012년에 창설하기로 한 잠수함사령부가 2015년경으로 연기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잠수함사령부의 창설이 빠르면 빠를수록 대북(對北)수중전력 격차를 조기에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해의 얕은 수심에서 활동이 용이하고 탐지능력이 우수한 잠수함정을 자체개발해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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