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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 정전협정일과 제대군인

Written by. 유영승   입력 : 2016-07-27 오후 4: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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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와 오메가. 즉, 헬라어 알파벳의 처음 문자(A)와 마지막 문자(Ω)를 합해 처음과 나중,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한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 끝은 또다시 다른 시작이 된다.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은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치렀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이 넘은 1957년 7월 27일 전쟁의 포성을 멈추게 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하지만 민족적 아픔을 남긴 6.25전쟁은 쉽게 기억하고 있으나 포성을 멈추게 한 정전협정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만 3년 1개월 2일, 1129일간 무려 145만 톤의 항공 폭탄과 1,756만 발의 포탄을 쏟아 부으며 기간시설과 건물을 포함한 전 국토의 80%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6.25전쟁. 1951년 7월10일 시작되어 2년 6개월 만에 체결된 휴전협정의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을 일방으로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원을 다른 일방으로 하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다.

 그러나 협정 체결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정전협정은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이 협정으로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고, 국제연합군과 공산군 장교로 구성되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설치되었으며, 스위스․스웨덴․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로 구성된 중립국감시원단이 설치되었다. 이로 인해 남북의 적대행위는 일시적으로 정지되었지만 그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은 지금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정전협정과 함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기초한 한․미 군사동맹을 통하여 지난 60여 년 간 평화를 유지하며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루어왔다. 또한 혈맹으로 맺어진 미국 등 참전 21개국, 물자지원 36개 국가와의 지속적인 우호관계는 종전이 아닌 정전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안녕과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

 유엔 참전국 21개국에서는 정전협정일을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로 지정하여 국가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시작이었던 정전협정일이 그동안 국내에서는 크게 조명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도 2013년부터 정전협정일 7월 27일을 정부기념일인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하고, 혈맹으로 맺어진 인연을 후대에까지 계승 발전시킴은 물론, 그 중요성을 영원히 기억하는 의미 있는 날로 기리고 있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90만 국군과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 정전협정 이후 북한의 도발을 봉쇄하고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 온 1천만 제대군인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했지만 전역 후 안정된 제2의 삶을 살아가기가 녹록하지 않은 현실. 주요 국가의 제대군인의 재취업률이 평균 90%를 웃도는 반면, 우리는 58.7%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제대군인은 과거 위국헌신의 길을 걸으며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발표되는 순간에도, 그로 인해 만들어진 휴전선과 북한의 도발지역에서 적과 대치하며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국가안보를 책임졌던 제대군인이다. 그러나 제대군인이 군복을 벗고 ‘군인 끝 사회인 시작’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한 사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다시금 내 가족이며, 친구이며, 이웃인 제대군인을 기억하고 사회적으로 새롭게 인식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해 본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일 정전협정일에.(konas)

유영승 / 국가보훈처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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