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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④〕걱정에서 기대로, 기대는 곧 현실로 !

Written by. 김세환   입력 : 2016-09-04 오전 1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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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2016년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 ‘장려상’ 글임. (편집자 주)

2016년 2월 4일에 훈련소를 입소하여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대망의 3월 4일, 나는 ‘구의 아리수 정수센터’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아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었으며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조우해야한다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들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처음 뵌 팀장님은 아버지처럼 따뜻하신 분이셨고 먼저 정수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던 선임 사회복무요원들 역시 친근하고 밝은 친구들이였다.

 사실 업무의 강도보다도 대인관계 때문에 더 걱정이 앞섰었는데 다행히도 너무나 좋은 분들만 계셔서 한 시름 놓고 복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구의 아리수 정수센터의 경우는 주 5일 주간에만 근무하는 일근직과 주/야 교대로 근무하는 교대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나는 일근직에 배치를 받게 되었다.

 내가 주로 해야 할 일은 행정 보조 업무였고 환경감시/보호 역할이 주를 이루는 교대직에 지원을 내려가는 업무도 병행해야 했다. 이곳 구의 아리수 정수센터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한 가장 첫 번째는 다름 아닌 ‘인사’였다.

 앞으로 23개월간 나의 근무지가 될 곳인데 직원 분들의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고 되도록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의 첫 인상을 남기고 싶었기에 보다 활기차고,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를 외치기 시작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하지 않았던가?

 역시나 내가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니, 직원 분들께서도 밝은 얼굴로 화답해 주셨으며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대부분의 직원 분들의 얼굴을 익히게 되었고 그 결과 나는 내 나름대로 구의 아리수 정수센터에 첫 출발을 긍정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첫 발을 좋은 방향으로 내딛게 되니 아침에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였으며 사회복무를 시작하기 전보다 내 자신이 조금 더 밝아진 느낌도 들었다.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정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면,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간체 및 사회복지시설의 공익목적에 필요한 경비/감시/보호/봉사 또는 행정업무 등의 지원업무에 복무하는 제도’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사회복무를 영어 단어로 접근하게 되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한데 ‘Social Service’ 즉, 단어 그 자체의 의미 그대로 사회봉사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일근직으로 복무중이지만 교대직으로 지원근무를 내려가기도 한다. 지원 근무를 내려가게 되면 주로 정문에서 근무를 서게 되는데, 이 때 사회복무(Social Service)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고 느끼곤 한다. 정문에서 근무를 서게 되면 주로 외부 출입 차량통제 및 외부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이 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정말 많이 느끼게 된다.

 차량 출입 통제의 경우 우선적으로 차량을 멈추게 한 이후에 어디서 오셨으며 어떠한 업무를 보러 오셨는지를 여쭈어 보고 이를 청원 경찰 반장들에께 보고를 드린 후 센터 내부의 세부적인 위치로 안내해드리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오셨기 때문에 센터 내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셔서 업무를 보시는데 지장이 없으시도록 최대한 친절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안내해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역지사지로 내가 아리수 센터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낯선 느낌을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부분들을 없애드리려고 노력하다보니 센터를 찾아오시는 손님들께서 굉장히 흡족해 하시는 모습이 자연스레 보였다.

 또, 가끔 가다보면 아리수 센터로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견학을 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 분들을 해당 장소로 인솔 및 안내를 해드리고 도움을 요청하시면 최대한 도와 드리니 ‘밝은 모습이 좋다’라며 칭찬을 듣기도 했고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드리거나,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소한 것, 별 거 아닌 일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행동하니 상대방이 만족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내가 남 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도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리수 센터는 기본적으로 국가 중요 보안 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센터의 외곽에 쭉 경계 울타리가 쳐져 있다. 그리고 센터 크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단순히 아스팔트와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꽃 등 자연 환경이 센터 내부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아리수 센터 사회복무요원은 정확히 말하자면 환경 보호 및 감시 역할이다.

 즉, 아리수 센터 내부의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당연히 나의 업무이다. 경계 울타리를 따라서 순찰 업무를 보기도 하는데 이 때 외부에서 날아 들어온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은 기본이다. 순찰을 돌다보면 쓰레기가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깨끗이 처리하고 경계 울타리를 타고 자라나는 덩굴이나 잡초 등을 제거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쓰레기를 줍는 일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을 누가 좋아하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땅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일이 결코 행복한 일은 아니었다. 심지어 아리수 센터는 수돗물을 생성해 내는 곳이므로 덩굴이나 잡초를 제거할 때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고 일일이 전지가위를 사용해서 제거하고 낫이나 호미 등으로 파내야 하는데 이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더러웠던 주변 환경들을 깨끗하게 청소 및 정리하고 난 뒤 그 자리를 다시 돌아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내 스스로의 만족감을 느꼈다. 참 신기한 현상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리수 센터는 내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데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봄으로써 나오는 나의 미소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환경을 관리해야하고 아름답게 유지시키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

 내가 그 환경을 관리하고 보호를 함으로써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잠깐 동안의 고생은 자연스레 별 거 아니라고 여기게 되었고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좀 더 나아가 내가 아리수 센터를 아름답게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것들 하나 하나가 어느새 내 안의 작은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훈련소를 제외하고 내가 본격적인 사회복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100여 일이 지나갔다. 100일의 시간은 분명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사회복무를 하면서 느낀 100일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내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회복무요원 제도가 일반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만 매스컴에 보도되다 보니 누군가는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으며 현역 입영 대상자들과 비교를 하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 또한 이러한 사실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복무를 시작하기 전에 정말 많은 걱정과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부딪혀 보자라는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시작한 인사를 시발점으로 나의 크고 작은 행동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밝은 에너지가 계속해서 더해지면서 2016년 2월의 내 모습과 2016년 6월의 내 모습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 자신의 변화다.

 굉장히 사소한 것들로 인해 나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과 상황까지 변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걱정도 많이 하셨다. 근무지에서 잘 지낼 수 있을는지, 사고는 치지 않을는지... 그러나 요새는 부모님께서 전혀 걱정도 하지 않으시고 나의 근무지에 대해 별다른 말씀도 없으시다.

 그래서 왜 요즘에는 제 근무지에 대해 말씀이 없으시냐고 여쭈어보니, 내 얼굴이 이전보다 밝아진 것이 눈에 보이셔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굳이 묻지 않아도 알아채셨다고 말씀하셨다.

 사회복무를 시작한 뒤의 나는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내 자신의 발전보다는 남들과 내 주변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더 나아진 ‘나’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사회복무를 해 온 시간보다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훨씬 많이 남았다. 그러나 결코 지겹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회복무라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만 같아서 행복하고, 사회복무가 끝날 때 즘에 내가 얼마만큼 변해 있을는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건, 나는 앞으로도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사회복무에 임할 것이다. 괜히 Social Service가 아니다. 그저 병역의 의무를 위한 복무 기간이 아닌, 내 자신을 위한 발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구의 아리수 센터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항상 가볍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 속에서 내가 도움 및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걱정에서 시작한 나의 사회복무는 어느새 ‘오늘은 또 어떠한 업무를 하게 될까?’라는 기대감으로 바뀌었고 이 기대감은 매일 점점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을 재발견하는 현실을 나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시작이 사회복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konas)

김세환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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