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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⑤〕누리보듬

Written by. 김범수   입력 : 2016-09-05 오전 1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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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2016년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 ‘장려상’ 글임. (편집자 주)

 복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울고 웃는 일들 때로는 힘들지만 뒤돌아보면 웃음 짓는 일들 없어서는 안 될 우리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수기를 작성 하기 전 전국 각지에서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강원도 속초시에서도 설악산과 가까운 『한우리공동체에서』복무중인 김범수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제가 복무중인 곳은 중증 장애인 생활시설입니다. 복무를 시작하기 전 저는 해외봉사와 재외동포 모국 연수라는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를 오래하고 있었고 “나는 나름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을 가지고 지내왔습니다.

 ‘봉사도 많이 하고 했는데 무엇이든 못 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장애인시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훈련소에 다녀와 처음으로 복무지에 발을 들인 저는 그 순간 “내가 원하던 건 이런 게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입니다.

 저는 외국인들과 하는 봉사 누군가가 알아주는 봉사 그냥 남에 게 비춰지는 그런 봉사만을 고집하고 있었던 게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렇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정말 많은데 단지 남들에게 비춰지는 가식적인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결심했습니다.

 24개월의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금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배웠지”하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제가 복무하는 한우리 공동체에는 총 열 분의 식구들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한 분 한 분 정말 사연이 많은 분들이고 쉽사리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기에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원장님 말씀에 복무한지 2주가 지나고는 M사 햄버거 세트를 가져가 식사를 대신한 적도 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하였습니다.

 한 분 한 분 멀리서 조금씩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식구들 성함과 생년월일을 휴대폰에 메모하고 아주 작은 일부터 정성을 다하여 손과 발이 되어 드렸고 복무한지 몇 개월이 지날 때쯤에는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식구들이 마음을 열어준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제가 오기를 기다려주는 친구도 밖에서 기다려주는 아저씨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친숙하게 대해주셨고 살면서 “이렇게 문밖에 나와서 날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정말 감사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복무 첫 날 저에게 소리를 치시던 종필이 아저씨의 마음을 열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종필이 아저씨께서는 소변을 잘 보지 못하십니다. 옆에서 누군가 보조를 해 드려야 합니다. 매번 소변 보실 때마다 옆에서 보조를 해드리고 또 주기적으로 샤워를 도와드리고 웃으며 하루하루 저에게 마음을 열어 주는 아저씨를 볼 수 있었고 어느덧 아저씨께서는 말을 제대로 하실 수는 없지만 저에게 “봉수야 병수야”라는 저의 이름을 불러주었고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시진 않았지만 그때의 벅차오르는 감정은 기쁨 그 이상이었습니다.

 가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 먼저 손을 내밀며 함께 말하며 소통한다는 것이 꼭 말로 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후로는 정말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과 보람찬 나날을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번 병원가실 때마다 저와 함께 가자고 하는 아저씨를 보면 어렵게 얻은 인연이 더욱 애틋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난 인연이지만 먼저 다가가며 “틀린게 아니구나. 사람마다 다름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며 『동정과 위로』 가 아닌 『존중과 배려심』 으로 다가간다면 복무하는 시간동안 더욱 많은 기억과 추억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년 4월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가 많습니다. 평소에도 바쁘지만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면 사회에서는 많은 행사를 지원하여 주고 또 주최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뜻 깊고 동행하며 나눌 수 있는 행사가 하나있습니다. 『오뚝이 마라톤대회』 입니다. 비장애인분들과 장애인분들이 속초 영랑호 호수를 함께하며 약 4km정도를 같이 함께 하는 행사입니다.

 1년 전 저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삼촌과 한 팀이 되어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으로 함께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밀며 뛰고 구간마다 울리는 힘찬 응원소리와 서로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함께 달리기에 서로 의지하며 달릴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단지 비장애인분들의 더욱 활발한 참석과 얼굴만 보여주고 가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함께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전해져 진행되어 진다면 좀더 의미있고 보람이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공동체에는 3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중 두 명의 친구는 공부에 흥미가 많아 항상 오후에 학교에 돌아와서는 숙제 그리고 하루 중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곤 합니다. 아이들 중에 가장 궁금함이 많은 성혁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동식물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어릴적부터 동식물에 관심이 많아 공감대 형성도 빠르고 하루는 성혁이가 “선생님 사슴벌레 본적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한번 보여주면 기억에 많이 남겠구나 싶어 그날 퇴근하기 전 참나무에 사과잼을 발라 채집을 해보자 하고 가 보았지만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그렇게 3일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출근하는 길에 들려보니 장수풍뎅이 2마리를 볼수 있었고 성혁이에게 “사슴벌레 보여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성혁아 그대신 장수풍뎅이 보여줄게” 라며 그렇게 설명을 해주고 잘 날려보내 주었습니다.

 설악산 인방이 아니였다면, 성혁이 같이 흥미를 가진 아이가 없었다면 어릴적으로 돌아가 그렇게 마음 졸이며 사슴벌레가 오기를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저에게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켜준 친구에게 정말 아직도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봄에 같이 해바라기를 심으며 “형 해바라기는요 여름이 되면 형 키보다 더 클 거에요”라고 말하는 그 친구를 보며 하루하루 궁금한게 너무 많은 아이지만 근무하는 저에게 웃음짓는 일을 만들어주는 순수한 이 친구들에게 저는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한우리공동체에서의 든든한 친구이자 제자들입니다.

 저는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매년 여름 세계각지에 흩어져있는 재외 동포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48개국에 흩어져있는 친구들이 여름을 맞이하여 모국에 들어와 한국의 문화, 예절 등을 알고 우리나라에 대해 알며 또 많은 일정 등을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쌓고 다시 본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매년 참가해 왔지만 “복무를 하는 중에는 참가할 수 없겠지” 조금의 기대감을 안고 병무청에 문의해 본 결과 사회복무요원도 봉사활동등에 필요한 서류만 준비하게 되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서류준비 끝에 봉사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아이들과 언어 문화의 제약을 많이 받지만 한국인의 핏줄이 섞인 재외동포 친구들과 언어를 뛰어넘어 “사회복무요원”의 신분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더욱더 보람찬 봉사활동이 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온 같은 나이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중국어만 구사할수 있어 의사소통은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었고 저렇게 다른 일과 시간에는 도화지에 저를 만들어 주었던 게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저와 같은 나이여서 다른친구들 보다 더욱더 정이 갔었고 가기 하루 전 이 친구가 저에게 다가와 중국어로 “워창창훠이시앙니” 처음에는 뜻을 몰랐지만 중국통역친구에게 “저말이 뭐야?”라고 물어보았고 “많이 보고 싶을거야 라고 전해달래”라는걸 듣고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짜 휴가써서 온 거야? 많이 아깝지 않아?”라고들 물어보았지만 사람 개개인의 가치관이 다르듯이 힘들고 지치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기고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복무를 하던 중 어느 날은 공문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병무청에서 실시하는 안보교육에 모범 사회복무요원으로 선정되어 강원도 고성군을 지나 통일전망대 북한과 연결되어있는 “재진역”에 견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분단되어 있지만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저 기찻길을 이용하여 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통일전망대를 둘러보며 날씨가 흐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금강산과 앞으로는 해금강이 보입니다. 훗날 통일이 되어지면 비무장지대(DMZ)의 엄청난 자원과 함께 발전할 남과 북의 통일을 염원하여 봅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배움을 받고 주며 함께 생활해 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을지 또 무슨 도움을 받고 드릴지는 알수 없지만 우리 “사회복무요원”은 어느 분야든 장애인, 노인복지, 아동 등 필요로 하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또 많이 배워가는 사회복무요원이 되었으면 좋겠고 모두에게 남겨진 시간은 다르지만 개개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복무하는 헌신적인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을 때 “그 시간은 나를 알아가고 배워가는 시간이었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지”라고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전국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열심히 맡은바를 열심히 수행하여주시는 사회복무요원 분들! 남은 복무기간도 무사히 건강하게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konas)

김범수( 속초한우리공동체)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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