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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㉒〕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사회복무요원이다

Written by. 이승빈   입력 : 2016-09-09 오전 9: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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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이 주관한 「2016년 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 ‘입선’ 글임. (편집자 주)

 20살 나는 징병검사 결과 4급 보충역을 받고 부끄러웠다. 주변 친구들과, 남들과는 다르게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군복무를 해야 하는 게 부끄럽고 싫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공익으로 불리던 보충역들을 군대도 안가고 편하게 놀기만 하고 문제도 많다고 생각하고 나또한 그러하였다.

 2년이란 시간을 남들과 같이 국방의 의무로 보내지만 군대와는 달리 합숙을 하지 않고 자유시간이 많기에 그저 편하고 고생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사실 나도 부끄러웠고 현역을 가지 못한 것이 속상하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항상 떳떳하지 못했고 숨겨 왔었다.

 입대를 준비하다보니 사회복무요원으로서 복무 할 수 있는 분야 기관이 정말 다양하였다. 그중 소방서가 눈에 들어 왔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환자구호 업무를 보조하는데 보람이 있을 것 같고 이왕에 2년이란 시간을 보내야 되니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의 전공과는 관련 없는 분야였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 훈련소에 입대하여 4주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소방서에 첫 출근을 하였다.

 생각 보다 많은 사회복무요원들이 소방서에서 보조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낯설기만한 그곳에서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시고 훈련하신 반장님들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구급 현장 활동에 대해 가르쳐 주셔서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 뒤 119 안전센터 구급출동을 보조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근무를 해야 되는데 경험이 없었기에 퇴근 후에 인터넷에서 다양한 활동 영상들을 보면서 소방분야에 대하여 공부를 했었다. 오랜 경험과 많은 훈련으로 현장에서 멋지게 일하는 소방대원들을 보면서 내가 저분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 설렜다.

 긴장 반 설렘 반 첫 현장 근무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택시비를 아끼기 위한 사람부터 술에 취한 채 비협조적인 분들까지 비응급 출동들이 대부분이었다. 솔직히 회의감이 들었었다. 왜 저런 사소한 환자들까지 출동을 나가야되지? 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를 마주치고 나서 왜 항상 많은 장비를 챙기고 응급처치 공부와 훈련을 하고 현장까지 신속한 출동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10번 아니 100번의 출동 중 혹시 모를 단 한건의 정말 위급한 응급상황에서 실수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린 아기가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할 때 그 아이의 약하게 뛰는 심장박동을 보면서 응급처치 보조를 하며 병원이송을 한 적이 있다. 30분 넘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아기에게 숨을 불어넣고 심장을 계속 뛰게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결국 소생을 시킬 수 없었다. 아기의 어머님께 다가가 이야길 하는 반장님을,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어머님을 보며 너무 아쉬웠고 안타까웠으며 어린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같아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 후 내가 그 현장에서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점검하여 다음 위급한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있게 연습을 하였다. 항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급한 현장에서 최대한 소생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비록 보조역할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후회가 없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친구와 지하철을 타러 가던 중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대는 소리에 가보니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구급출동을 다니던 나에겐 자주 보고 익숙한 모습이라 침착하게 상처를 확인 후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며 주변사람들에게 119신고를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평소 편하게 놀면서 군 생활을 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먼저 다가가 다친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을 하였다. 나도 모르게 복무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 갈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나 보다. 그리고 누군가 언제 어디서든 위급한상황이라면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최근에 부족했던 소방인력들이 많이 보충되어 사회복무요원이 보조인력으로 많이 필요치 않게 되었다. 행정업무와 현장활동 중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나는 또다시 현장 활동을 선택했다. 많은 환자들을 마주하다 보면 한번씩 진심어린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끼기에 이왕 시작한 구급활동을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력이 부족한 119안전센터를 돌면서 복무를 계속하고 있다. 사실 현장 활동을 고집한 탓에 근무지도 2번이나 옮기고 가끔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덕에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많은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그렇게 1년간 복무하다 보니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로 소생에 기여하면 받는 ‘하트세이버’ 인증서도 감사하게도 2번이나 받았다. 앞으로 남은 복무기간동안 끝까지 열심히 해서 많은 응급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이거나 출신인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하지 못하거나 많은 사람들의 인식 탓에 위축되곤 한다. 남들과 같이 2년이란 시간을 보내지만 다른 방식으로 좀 더 편하게 복무를 하기에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저 다른 사람들이 사회복무요원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만 비판한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대하기 전에 내가,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히 복무한다면 사람들의 인식은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1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근무하면서 이제는 사회복무요원임을 숨기려고 하지 않고 남들에게 당당히 말하게 되었고 나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그저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하게 될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고 각자 어딜 가서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복무 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자리에서 성실히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국가와 국민의 공익을 위해 복무하는 나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사회복무요원이다.”(konas)

이승빈(부산금정소방서)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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