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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트럼프가 당선된 날... 우리는!

이제 공은 던져졌다. 좋든 싫든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서 제1, 제2 그 이후까지의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6-11-10 오전 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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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9일(한국시각)힐러리(미 전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간 대결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승리해 오바마 대통령 뒤를 잇는 제45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등극하게 됐다.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이단자’의 정상 등극이다. 유세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치명적일 정도의 문제들이 제기돼 난파 직전에서 회생하며 엎치락뒤치락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가 바라던 대체적인 현상과는 정 반대로 엇갈린 결과가 현실로 확인됐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이 왜 트럼프에 열광하며 환호했는지, 왜 막판까지 막말발언 성추문 악재들이 무더기로 겹쳤는데도 불구하고 이반(離反)은커녕 오히려 압승 결과를 가져오게 하며 표를 던졌는지 선거과정을 통해서 여실히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트럼프의 당선은 이제 남의 동네 옆 집 얘기가 아닌 우리 집 대문 앞에 쌓여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우리의 과제이자 문제로 꼼꼼히 짚어야 하게 됐다.

 특히 전통적 우호국가 혈맹의 한미관계. 한미동맹을 중시 해온 양국의 관계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견되던 힐러리 클린턴이 고배를 마심으로 해서 이제는 트럼프 당선자가 주장한 것처럼 ‘안보 무임승차’ 격에 해당된다는 대한민국의 안보가 비상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유세과정이나 TV 토론에서 미국의 역할에 비해 대한민국이 지는 안보분담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미국이 주는 만큼 합당한 책임을 질 것을 주장했다. 경제적 개념과 실리에 입각한 주장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서 한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 공약을 내놨다.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을 상대로 ‘안보 무임 승차론’을 펼치며 주한 미군 철수, 방위비 분담금 100% 인상 등을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미치광이’라고 했다가 다시 대화협상에서 만나겠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국 경제를 저해한 ‘깨진 약속’의 대표적 사례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협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인터뷰나 TV 대담장면을 지켜보면서 당혹감에 젖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트럼프였기에 특히 보수진영 애국시민사회단체의 정부에 대한 제언과 조언이 잇달으기도 했다. 힐러리가 될 것으로 마음 푹 놓고 안심하고 있다 뒤통수 맞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며 트럼프와 관련 있는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안면이라도 미리 터놓으라고 했다. 한국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게 하라는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적이자 외교부 당국자도 그동안 아껴둔 발언 내용을 곧 공개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 인사들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도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며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진영 인사 86회,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인사들을 106회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의 말을 빌리면 우호적인 힐러리보다도 강한 톤으로 한국 관련 발언을 숨기지 않은 비판적 자세의 트럼프 후보 측과 더 많이, 더 잦게 접촉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외교부의 입장은 낙관적이었다. 트럼프 후보 측 인사들을 접촉한 결과 우리 국민이 우려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에서의 한국 측의 기여를 인정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걸까? 상황은 항상 가변적이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바로 내일의 적이 되는 게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다반사적 일이다. 아니 국제관계만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 현상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트럼프 발 외교역량이 십분 발휘되야 할 때다. 정부차원만이 아닌 민간 각계의 지면과 폭넓은 인적 시스템을 활용 유지하는 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미 국민들의 트럼프에 대한 열광의 도가니다. 특히 저소득 계층 백인사회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그러기에 타방보다는 아방, 국제적 이익과 문제해결의 중심축 역할보다는 미국이라는 국가이익과 지지자들에 대한 이익대변자로 트럼프 당선자가 전락(?)케 된다면 북핵문제 해결이 초미의 핵(관심)인 우리에게 있어서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분쟁을 해결하는 해결사로서의 지위를 버리면서 미국이라는 자국(自國) 중심에 관심을 곧추 세운 트럼프가 어느 날 어떻게 북핵문제를 들고 우리를 압박해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 안에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늑대와 같은 교활함으로 그런 기회를 십분 역이용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쓰나미와도 같이 대거 한꺼번에 밀어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맥아더 동상 철거를 외치며 ‘양키 고홈’을 외쳤던 무리들이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라 외치며 정전(停戰)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라고 목소리를 높인 ‘평화’를 내세우며 겉과 속이 다른 反 평화 위장세력들이다.

 ‘주한미군 철수론’얘기에 ‘얼씨구나’ 쾌재를 부르고 있는 안보위해(安保危害)의 저들이 앞으로 어떤 수단과 술수를 통해 해꼬지 공작을 꾸밀지, 어떤 허울 좋은 구실로 국민을 현혹하며 한미동맹관계를 훼손케 할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제 공은 던져졌다. 좋든 싫든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서 제1, 제2 그 이후까지의 대책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삶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수필가(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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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dn4177(didn)   

    그가 공약 했던 대로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실정에 맞는 국방정책을 펴나갈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2016-11-10 오후 12:54:54
    찬성0반대0
  • ma isan(taek5625)   

    세계 경찰의 역할을 포기하고 이제는 철저하게 미국 중심의 정책을 펴겠다는 트럼프 우리나라 실정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한다

    2016-11-10 오전 9:52:00
    찬성0반대0
1
    2020.11.26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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