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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종의 테러의 해부16

ISIS추종세력의 전이위험 증대, 지구촌에 닥칠 또 다른 걱정
Written by. 이만종   입력 : 2017-11-08 오전 7: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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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주민들을 억압하고, 해외 곳곳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악명을 떨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IS)가 지난 2017년 7월 9일 이라크 내 거점인 모술의 함락에 이어, 10월17일에는 또 다른 거점이자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 의 해방이 선언되었다. 이제 지구촌은 이슬람국가(ISIS)의 테러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가 올수 있을까.

 그렇게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주요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ISIS가 주요 거점 도시를 잃긴 했지만 아직 조직 전체가 궤멸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탈레반처럼 주변 지역에서 끈질긴 저항을 이어가거나, 해외 각지에서 세력을 모아 테러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기법과 수단의 진화로ISIS의 이념과 추종자들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당분간은 국제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31일에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소형 픽업트럭이 자전거도로를 덮치면서 8명이 사망하였다. 유럽에서 잇따랐던 '트럭 테러'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일이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고,ISIS의 추종자로서 ISIS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수법역시 ISIS가 선전한 공격 안내를 정확히 따랐다.

 두 번째 이유는 향후 테러의 노마드화를 통한 범세계적 전이위험의 증대우려이다. 쇠락한 ISIS가 유럽 등 각지에서 공격을 이어가기 위해 현지 권한을 강화한 ‘분권형’으로 조직 재편을 마쳤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ISIS 대원과 추종세력들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무슬림의 60%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ISIS 거점붕괴로 인한 ‘풍선효과’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그래서 ISIS는 사라지고 있지만 아시아는 더 위험해지고 있으며, ISIS 추종세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미얀마, 태국남부 등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도는 아시아 지역의ISIS추종세력들에게 임무와 공격대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동남아, 서남아,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18억 명의 무슬림 중 약 61%가 거주하고 있다. 이는 ISIS추종세력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유럽과 미국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주고 있다.

 더구나 약 2억6,000만 명의 인구 중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정치권과 사회에서 강경 이슬람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제마 이슬라미야(JI)’ 같은 극단주의 단체들의 활동도 꾸준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아시아 국가출신의 지하디스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현지 추종세력과 함께 새로운 거점지역을 구축하거나 테러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세 번째는 중동의 상황변화에 따른 안보지형변화이다. 자칫 ISIS의 쇠퇴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러시아ㆍ이란의 직접충돌로 이어져 ISIS가 사라진 후 벌어질 거대한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지구촌에 닥칠 또 다른 위험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ISIS는 지하 조직화해 몰락의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버전으로 재출현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극단주의라는 괴물은 언제인가는 또 다른 이름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는 범세계적 테러확산의 한축이라 할수 있는 ‘종교기반 급진주의’사상(religious radicalism)이 ‘폭력적 극단주의(violent extremism)’로 버전을 달리하며 새롭게 발현되고 있으며, 최근 ISIS현상이 특정한 테러집단의 행태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전반적 테러확산 현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력이 약화된 테러세력들은 향후 더욱 파괴력을 갖는 유사세력으로 변형되거나 '외로운 늑대'들의 ‘자생적 테러’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민간인 영역으로 테러전선이 확산될 수도 있다.

 더구나 그들은 단순히 반군 혹은 테러단체 수준이었던 기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달리 국가형태를 구성해 ‘에미르(Emir·통치자)’가 다스리는 모델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ISIS추종세력들은 이를 다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입장은 어떤가? 사실 현실적 측면에서 테러위협을 보면, 한국과 일본의 경우는 무슬림 인구비율이 낮아 ISIS추종세력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동북아의 친미국가이며, 군사교류가 활발해 ISIS추종세력과 같은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테러시도는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주의해야한다. 더구나 개신교 선교사 파송수가 많고, ‘한류’ 대중문화가 국제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점도 우려할 사항이다. 비 이슬람교와 대중문화 전파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대테러대응측면에서도 한국은 북한의 테러에는 익숙한 편이나, ‘외로운 늑대’ 테러 및 ISIS이후 새로운 버전의 테러에 대해서는 아직 그 대비가 미흡한편이다. 결국 ISIS가 붕괴되더라도 지구촌의 평화는 장담할 수 없으며, ‘포스트 ISIS’ 시대가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향후 우리는 자조적이면서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조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교민, 주재원, 공관 직원 등에 대한 보호계획 점검과 대테러센터의 역량강화 및 대국민서비스 효율화,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강화 등 대테러 관련 정책적 대비도 강화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물론 ISIS이후의 테러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만종(호원대 법 경찰학과 교수, 한국테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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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잔악무도한 김정은은 참살 시켜야한다.

    2017-11-08 오전 8:53:20
    찬성0반대0
1
    2020.11.24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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