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향군 2018 국토대장정 소감문③] 6박7일간의 성장

Written by. 박주희   입력 : 2018-08-21 오후 12:13:55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8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국토대장정’을 마쳤습니다.

6월 25일부터 6박7일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618km를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3편(이선민 경희대 1년, 이다운 경북전문대 2년, 박주희 동아대 2년)을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국토대장정은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나의 저질체력이 걱정됐지만 한번 다녀온 친구의 힘들기보다 재밌었다는 이야기에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신청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서울, 그것도 뚝섬 향군회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OT에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으면서 두려움이 언제 있었냐는 듯 설렘 가득한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조 편성으로 ‘5조’가 되고, 5조 조원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보면서 더욱 기대감에 벅차올랐다. 많은 상상과 기대감 속에 일정을 꾸렸다.

 출정 신고일이 되자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잠실에서 열린 6.25전쟁 68주년 행사에 참여해 보니 얼마나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이 평화를 이루어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분들의 큰 용기와 애국심이 전해졌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진짜 시작이라는 것은 작지만 큰 힘이 있다. 시작을 했기에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곧 고지가 보일 텐데 고지 앞에서 포기한다면 시작의 의미가 있을까? ‘시작이라는 작거나 큰 용기가 있었기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걸으면서 학생스탭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앞 대열과 붙지 않으면 뒤에 있는 분들은 뛰어야 합니다” 였다. 내가 힘들다고 한걸음 한걸음 걷지 않으면, 그 한걸음이 1m, 2m가 쌓여 나중에는 숨이 헐떡이게 뛰어야 한다. 그늘하나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걷고 있으면 ‘쉬는 곳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도착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행군 중 햇빛이 쨍쨍했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걷다보니 발에 물집과 상처들이 많이 생겼다. 밤에 치료받으러 가면 나보다 심한 사람도 많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다들 표정이 울상이거나 짜증내는 사람은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아마 내일도 걸어야 하는데 이러면 어떻게 걷지? 싶으면서도 힘든 상황을, 고통을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면서 만들어진 증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 국토대장정이 특별했던 것은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휴전선을 따라 걸으면서 68년 전의 6.25 전쟁을 되새기고, 그 시대의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동안 수많은 전적지를 답사하면서 그곳이 6·25 전적지인지도 몰랐던 장소가 너무 많았다. 그 곳에서 있었던 상상도 못할 전투와 희생자들을 생각해볼 때, 늘 내 곁에 있어 그냥 지나쳤던 지금의 이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된 귀한 계기가 되었다.

 6박7일간 우리가 가장 많이 만난 사람들은 국군장병들이었다. 우리는 매일 군부대에서 잠을 자고 일어났고 많은 군부대를 지나가면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의 노고와 헌신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지금의 생활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라는 생각에 새삼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분단된 우리나라의 허리를 직접 체험하고 걸을 수 있었던 이번 국토대장정은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 속에, 6.25전쟁에 대한 인식과 우리나라의 안보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생각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konas)

박주희(동아대 2년)

    2019.3.21 목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외교부,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확정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17일 심의..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