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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체험수기㉝ <입선> 키 작은 아줌마 복무지도관!!! 수호천사들의 천사로 거듭나다.

"소외된 곳에 한 줄기 빛으로"
Written by. 최경자   입력 : 2018-10-23 오후 1: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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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지도관 4년 째 접어들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윽한 강원도 산골짜기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출장을 가고 있다. 또랑또랑하고 오차 없는 네비게이션 안내에도 불구하고 몇 바퀴를 돌고 돌아 길을 헤매다가 겨우 도착을 한다. 출장을 다닐 때마다 4계절이 뚜렷한 조국 산천의 아름다운 자연만물을 이렇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격스럽다. 거기에다 열악한 근무 환경이지만 불평하지 않고 밝은 얼굴로 복무를 잘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을 만나게 되면 마음에 기쁨이 임한다. 병무청에서 가장 기피하고 꺼려하는 사회복무과에서 지도관으로 근무한 지가 4년이 넘어가고 있다. 때로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4년 동안 만났던 사회복무요원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벅차오르고 뿌듯해진다. 상처받고 눌려 있던 젊은 청년들을 만나서 소망을 주고, 복무를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잘 마치고 당당하게 사회로 나가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청년들을 볼 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복무지도관의 자리가 너무나 값진 자리이다. 복무지도관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하다. 4년간 만났던 사회복무요원들의 얼굴들이 탐스런 열매처럼 조롱조롱 떠오른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명 사회복무요원들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소외된 곳에 한 줄기 빛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지도관이 되어 사회복무요원이 배치 된 여러 기관들, 사회복지시설 등에 실태조사를 다니면서 수천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났다. 그곳에서 사회 구석구석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따뜻하게 서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근화지역아동센터 이 멋진 사회복무요원

 춘천에서 발전되지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 낙후된 곳이 바로 근화동이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며 찾아 간 곳이 근화지역아동센터였다. 경로이탈을 몇 번하고 겨우 찾아 들어간 곳은 교회 옆에 붙어 있는 허름한 아동센터였다. 센터장과 선생님, 그리고 검정 제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이렇게 세 분이 근화동 작은 마을에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아이들이지만, 갈 곳이 없는 또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는 아이들이 이 곳 지역아동센터로 몰려온다고 했다. 아이들 돌보는 일이 제일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라고 환한 얼굴로 말해 주는 사회복무요원이 얼마나 멋지던지,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청년으로 보였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도 지각 한번 하지 않고, 결근을 하거나 연가를 간 적도 없다고 칭찬하는 센터장님께서 이 멋진 사회복무요원은 센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샘물 같은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동원학교 듬직한 사회복무요원들

 정신지체아들을 돌보고 있는 동원학교 듬직한 사회복무요원들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몸과 마음이 온전하지 못한 정신지체아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이였다. 듬직한 사회복무요원들이 각 학년 학급마다 들어가서 아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 Care해 주면서 어찌나 밝은 모습들인지, 가끔씩은 지능이 아주 많이 떨어져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기저귀까지 갈아주었다는 사회복무요원을 꼬옥 껴안아 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실태조사 기관방문 출장으로 찾아갔던 동원학교는 슬프고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씩씩하고 듬직한 사회복무요원들의 힘찬 함성이 있는 곳이었고, 내 동생처럼 조카처럼 아이들 옆에서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숨결이 풍겨나는 행복한 학교였다.

열악한 집안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어릴 적부터 이혼가정이나 편모, 편부 등 결손가정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 사회복무요원도 만날 수 있었고, 혼자 자취를 하는 사회복무요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집안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신보다 더 외로운 노인들을 성심껏 돌봐 드리고 있었다.

성골롬반의 집 남다른 사회복무요원

 춘천에서 살면서 이런 노인요양 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정말 모르고 살았다. 이 날 시설에서 만난 4명의 사회복무요원 중에 남다른 사회복무요원은 눈에 확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다른 사회복무요원보다 나이도 좀 들어보였고, 훈남이였다. 살짝 슬픔이 깔려 있는 듯 입가에 옅은 미소가 사연이 있어보였다. 한 명씩 상담을 하다가 남다른 사회복무요원이 우울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전,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빚을 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이 노인요양원에서 복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르신들을 돌봐드리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병든 몸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기쁨으로 감사로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울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어르신들을 마음을 다해 섬겨드리는 선생님들의 헌신을 보면서, 시골 작은 마을의 이 요양원에 매 주 찾아오는 봉사자들을 만나면서 남다른 사회복무요원은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를 깨달으면서 열심히 복무하게 되었다고 한다. 약대를 나온 남다른 사회복무요원은 최선을 다해서 복무하면서 우울증도 치유받게 되었고,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천사 같은 미소를 날려드리며, 자신의 부모님처럼 그렇게 잘 돌봐드린다고 했다. 웃음도 없었고, 어둠이었던 남다른 사회복무요원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다고 했다.

근로복지공단 한송이 사회복무요원

 한송이 사회복무요원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간암말기 환자이셨던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고통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안타까운 청년 이였다. 간암으로 아버지를 보내고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여러 번 했던 청년 이였다.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무청에도 찾아오고 하루에 한 번씩 꼭 유선으로 상담을 요청했던 친구였다. 요원의 답답한 마음들을 30분 이상 씩 거의 매일 들어준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생겼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던 친구가 알코올을 끊게 되었다. 자살하려는 생각이 끊어졌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다. 아버지처럼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한다. 어투가 참 재미있는 친구였다.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회복무요원 중 한 사람이다.

강원도청 꿋꿋한 사회복무요원

꿋꿋한 사회복무요원을 만난 것은 도청 근무지 담당자가 특별 실태조사를 요청해서였다. 자살충동이 일어난다고 호소하는 사회복무요원이었다. 꿋꿋한 사회복무요원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 아픔과 힘겨움이 내 온 마음으로 전해져 왔다. 체중과다로 사회복무요원이 된 청년이였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일시적인 자살충동 현상이 일어난다고 했다. 일단은 꿋꿋한 사회복무요원의 고충을 다 들어 준 후에 매일 감사한 것을 한 가지씩 찾아보자고 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해보자고 권면해 주었다. 거의 한 시간을 상담해 준 것 같다. 진심으로 이 사회복무요원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라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온 몸과 마음을 다해서 힘을 실어주려고 눈을 가리고 상담을 해 준 친구였다. 그리고 몇 주 후에 정기실태조사로 도청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몇 주 전에 어두웠던 꿋꿋한 사회복무요원의 얼굴이 환해져있었다. 과체중의 자신에 대한 큰 짐이 벗어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지금껏 자살충동의 문제로 전화가 오지는 않았다. 꿋꿋한 사회복무요원도 어머니와 누나 이렇게 셋이서만 살고 있다. 다시 씩씩한 모습으로 국가기관에서 행정보조업무를 당당하게 잘 하고 있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런 과체중 사회복무요원들은 건강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체중감량도 하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도 회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을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복무지도관이라는 자리에 왜 나를 있게 하시는가?

 나는 사무운영주사보 관리 운영직군이다. 몇 년 전 행정직 전환시험이 있었는데, 남들은 다 붙는 그 시험에 다섯 번 응시해서 다섯 번 모두 떨어졌다. 그 당시 참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렸었다. 발표 날에는 눈물도 엄청 쏟았다. 그러나 난 30년 공직생활 중 지금 복무지도관이라는 나의 직책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때를 위함이라는 말씀처럼 이 자리에 있게 하시려고 시험에 모두 떨어졌나보다. 사람이 보기에는 그 길이 형통한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결단코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다. 언제까지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허락하시는 그 날까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회복무요원들을 섬기고 싶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자리가 축복의 자리였음을 기쁘고 당당하게 말해주고 싶다. 날마다 수호천사들의 소박한 천사로 거듭나기를 소망하면서...(konas)

강원지방병무청  최경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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