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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⑳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기념비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우유진   입력 : 2021-10-06 오전 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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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당시 이탈리아는 유엔회원국이 아니었다. 더욱이 당시의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으로 자국내 상황이 불안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가 한국의 6.25전쟁에서 발생한 전상자 치료활동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자 즉시 파견준비를 했다. 이탈리아 적십자사는 의무장교 6명, 행정관 2명, 약제사 1명, 군목 1명, 간호사 6명, 사병 50명으로 제68적십자병원을 편성해 1951년 10월 16일 나폴리 항구에서 미국 군함 제너럴랭핏호를 타고 출발해 한달만인 1951년 11월 16일 부산에 입항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하여 1951년 12월 6일 영등포구 신길동 우신초등학교에 이탈리아 제68적십자병원을 열었다. 이때 150개 병상 규모로 내과, 외과, 소아과, 치과, 방사선과를 두었다.

 ▲ 6.25전쟁 당시 이탈리아군 병원으로 사용됐던 서울 우신초등학교의 현재 모습. ⓒkonas.net


 제68적십자병원은 전선으로부터 후송되어 오는 환자의 치료 뿐 아니라 민간인을 위한 진료소를 개원해 주민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민간인 입원환자의 대부분이 장 기생충 환자로 판명되자 본국으로부터 구충제를 신속히 지원받아 기생충 박멸사업에도 공헌했다. 참전 연인원 189명의 의료진이 전쟁이 끝난 후 1955년 1월 철수할 때까지 약 23만명을 치료하였다. 특히 이들은 1952년 9월 17일 경인선 구로동 부근에서 12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가 나자 즉시 응급비상대기반을 현장으로 출동시켜 기민한 구조활동으로 161명을 치료했다. 이승만 대통령도 10월 6일 제68적십자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이 열차충돌사고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의료봉사와 노고를 높이 평가하여 부대표창을 수여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기념하는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기념비가 당시 주둔지였던 서울 우신초등학교(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로 190) 교정에 있다. 1989년 6월 2일 주한 이탈리아 대사 그라치엘라 심볼로띠(Graiella Simbolotti)가 이탈리아 의무부대의 6.25전쟁 참전과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우신초등학교 교사(서관) 벽면에 기념표석을 설치하였으나, 1999년 7월말 이 건물이 철거되자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1999년 8월 10일 본관 건물 앞 화단으로 이전하였고 2013년 5월 현 위치로 재이전 설치하였다. 이 곳에서는 매년 6월 우신초등학교와 영등포구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의 숭고한 업적을 찬양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헌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이탈리아 의무부대 참전기념비. ⓒkonas.net


 이탈리아 의무부대 참전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1951년 10월 16일부터 1955년 1월 30일까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 국민들을 구급하기 위하여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68 야전병원이 국제연합국의 일원으로 
이 장소에서 인본주의적 활동을 전개하다. 
이를 기념하여 1989년 6월 2일 그라치엘라 심볼로띠(Graiella Simbolotti)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이 비를 설치하다.’ 

 ▲ 이탈리아 의무부대 참전 기념비 문구. ⓒkonas.net

 70여년전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를 구하러 한 걸음에 달려온 이탈리아 의무부대는 폐허 속 대한민국을 구해준 참으로 고마운 은인이었다. 지구상 가장 비참했던 한국전쟁 속에서 한국민의 곁에서 이탈리아 의무부대가 함께함으로써 두 나라가 가까워지게 되었고 이탈리아 의무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의료활동은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이 일어서는데 용기를 부여해 주었다. 

 이번 이탈리아 의무부대 6.25전쟁 참전기념비 취재를 통해 서울 시내에 이렇게 뜻깊은 전쟁이야기를 담은 시설물이 있다는 것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는 말이 떠올랐다. 아울러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였던 우리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은 물론, 국경을 넘나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섰던 유엔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참전기념비 앞에서 묵념을 올렸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우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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