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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태극기와 애국가! 그리고 현충일을 보내면서...

Written by. 김진수   입력 : 2022-06-09 오전 1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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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6일은 제67회 현충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극기를 아파트 외벽에 게양하면서 태극기·애국가와 연관된 옛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어릴 때 군부대 인근 마을에서 살았기에 하루종일 늘 태극기를 보았고 저녁 무렵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쯤이면 멀리서 은은히 애국가가 들려오고 나도 모르게 웅얼웅얼 따라 부르는 것이 일상이었고 그것이 나의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평생 군생활을 하면서도 하루에 한 번씩 국기게양대에 걸린 태극기와 하기식 때 태극기를 보고 애국가를 불렀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태극기를 보거나 애국가를 듣거나 부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그때 그때마다 같은 듯 다른 무언가가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는 뜨겁고 뭉클한 느낌을 받는다. 매년 6월이 되면 더욱 그렇다.

 지난 1971년 3월부터 1989년 1월까지 민간에서도 오후 6시(동절기에는 5시)가 되면 사이렌이 울리고 행인들도 멈춰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심지어 운전 중일 때는 정차하고 차 내에서 차렷 자세를 취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기간이 나의 황금기인 청춘 학창시절이었고 지금도 태극기와 애국가를 접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훌쩍 그 시절로 데려다 주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늘 편하게 접하던 태극기·애국가 덕분에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은 애국, 국민, 국가라는 말들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채득되었고 그것이 나의 인성을 형성하는 자양분으로 작용하여 군인의 길을 걸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향군에서 호국안보국장이라는 직위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즉 애국이란 마음은 누가 가르쳐서 생기기도 하지만 그 보다 주위의 환경과 가족력, 생활습관 속에서 싹트는 것이 더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다소 글의 방향이 엇나갔는데 본래 얘기로 돌아가 보면, 이후 일부 민간이나 군부대를 제외한 관공서 등에서는 제6공화국 시기인 1989년 1월 20일 문공부의 발표로 국기하강식과 ‘영화관에서의 애국가 상영’도 공식적으로 폐지되고 1989년 1월 23일부터는 매일 오후 5시 또는 6시에 시행해 오던 애국가 방송도 중단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군에서는 매일 국기 하기식을 하고 모든 장병들이 국기가 보이면 경례를 하고 보이지 않으면 국기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서서 잠시 멈추어 국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도 36년 동안 지켜온 습관이라 이제 버릇이 되어 예비역이 된 지금도 애국가가 들리면 가던 길도 잠시 멈추게 된다. 

 현충일 당일 오전 10시 정각에 1분간 묵념 사이렌이 크게 울렸다. 순간 깜짝 놀라 아파트 밖을 내다보니 다들 무심한 듯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나는 혼자서 묵념을 하면서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겼다. 그러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오늘이 현충일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서 목놓아 울어대는 사이렌 소리와 수십층 아파트 외벽에 외롭게 힘없이 걸려 있는 한 두개의 태극기를 보면서 가슴에 휑한 바람이 불었다. 평소 그렇게도 아파트에서 담배 피우지 마라, 층간소음이 있으니 뛰지 마라, 소독한다며 부산하던 아파트 알림방송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왠지 우울해졌다.

 오늘이 현충일이니 태극기를 달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방송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 길을 가다 애국가 소리에 멈추어 서서 무심히 국기하기식에 참여하던 ‘그 시절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함이라도 치고 싶었다.

 6.25전쟁터에 나가 이 나라를 지키다 장렬히 순국하신 선열들의 함성은 아직도 산하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분들과 같이 전장에서 생사를 넘나들다 살아서 돌아오신 분이나 당시 전쟁을 겪은 전쟁세대들도 이제 90을 넘어 고령의 길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지고 있다. 앞으로 수 년 이내에 6.25전쟁은 어느 과거 어렴풋이 생각나는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삼국시대 역사쯤으로 생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속도가 가히 초음속이다. 역사를 잊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는데 이렇게 잊고 살다가 역사의 속도가 너무 빨라 한 바퀴 돌아 원 위치되어 그날 같은 악몽이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재연되지는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다. 노파심이 아니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현충일 추념 행사가 대통령 주관 하 진행되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현충일의 슬픔을 기억하듯이 눈물방울과 빗방울이 뒤섞여 흩날리고 그 동안 가뭄에 목말라 하던 대지들은 선열들과 가족들이 만나는 상봉의 기쁨인양 눈물방울로 적시며 기지개를 편다. 

 대통령의 추념사가 시작되었고 한 줄 한 줄 전달되는 내용이 새삼 마음에 새겨졌다. 그 중 대표적인 말들을 보면 “6.25는 공산세력의 침략이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 대처”, “참전 용사들에 대한 대우 확고한 보훈체계가 존경받는 나라”, “제복입은 영웅들이 존경 받는 나라로 영웅들의 희생, 유족의 눈물로 남게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명확히 천명한 것이다. 아울러 현충일의 범위를 6.25전쟁으로 한정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번에는 “전투기 추락으로 민가 피해를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순직한 조종사”와 “화재 현장에서 순직자 소방관,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자 한 경찰관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추모하는 것을 볼때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범위를 광범위하게 넓혔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한편 이번 현충일 추념사를 보고 매스컴에 따라 “대화·평화 언급 없다” “윤 대통령, 냉정하고 신중하길” 등 칭찬과 우려 등 다양한 평가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냉혹한 국제 질서 속에서 힘의 논리는 늘 작용한다는 것이고. 힘이 없으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명확한 이치다. 힘의 논리는 내가 힘이 세면 가장 좋지만 내가 힘이 부족하면 힘 있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위협적인 친구를 막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또 하나, 여기서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국가 유공자 단체 성격에 따라 국가의 처우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목소리를 높이고 강력하게 정부에 대응하는 단체와 조용히 국가의 정책에 순응하면서 국가의 보상에 감사해 하는 조직들에게 혹시나 차별화된 정부 정책을 적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묵묵히 본분을 다하지만 침묵하는 국민들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주고 우대하는 정부정책과 국민적 풍토가 필요한 시기이다. 

끝으로 코로나19 이전에는 향군이 앞장서서 3.1절이나 8.15광복절 등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국기달기 운동을 전개해 왔으나 코로나 때문에 시들해 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 코로나도 엔데믹으로 자리잡아 가는 시기에 그동안 느슨해져 가던 태극기 달기 운동이나 선열들의 헌신적인 나라 사랑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konas)

김진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호국안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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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rusader(crusader)   

    @ "615는 반역-적화문서닷~!!"ㅎ Got it~??? ...옛 [중-1상식]이엇단다~!!ㅎ

    2022-06-09 오전 11:23:3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이승만-YS시기~?: [반공-진리]가 살아잇던 시대~!!ㅎ vs. @ DJ-이후시기~?: [용공-민주82]의 시대~!!ㅎ (MB때 빼고...!!ㅎ)

    2022-06-09 오전 11:17:1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블랙홀 자체가...우주의 Grinder로서~? 활용되면서~ 기본적-쿼크-소립자수준의 Mixer..."우주-재활용공장"으로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역활을 "동시에" 하는 듯합니다~!??ㅎ

    2022-06-09 오전 11:07:4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우주의 천체들도~?? 모두 dipole moment를 가지고 잇어서리~~ +/-는 분리되어 잇다~!!ㅎ @ 블랙홀도...bipolar-outflow-Jet를 내뿜습니다~!!ㅎ 창세초기의 Chaotic상태(=흑암의 혼돈)에서는...monopole도 잇엇다지만~?? Cosmos상황에선...dipole이죠~!?ㅎ

    2022-06-09 오전 11:04:48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음양-오행의 동양적-우주관을 담은~??ㅎ 태극기~!! 음과 양의 에너지는 [분리]되어야한다~!! == @@@ "나는 지상에 분열을 주러왓노라~!!"Amen...Jesus Christ taught~!!

    2022-06-09 오전 10:58:24
    찬성0반대0
1
    2022.7.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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