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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 생태안보교육 관광지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국토분단 현장에서…눈에 담은 고요함, 품에 새긴 비장함
Written by. konas   입력 : 2024-02-13 오전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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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산하 사업체인 고성 통일전망대는 분단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보교육의 첨병이다. 6·25전쟁체험전시관, 351고지전투전적비가 이곳에 세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6·25전쟁체험전시관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을 지나 통일전망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다. 전시관은 영상·전투체험실, 6·25전쟁 자료실, 유엔군 참전국실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사진·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제공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6·25전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351고지전투전적비는 통일전망대 공원 앞에 6·25전쟁 당시 활약한 전투기·장갑차와 함께 전시돼 있다. 동해안의 요충지인 351고지 일대는 개전 이래 수십 차례에 걸쳐 국군 5·11·15·수도사단과 북한군 6·7·19사단이 뺏고, 뺏기기를 반복한 곳이다. 통일전망대에서는 바로 그 351고지가 내려다보인다. 이 때문에 1957년 7월 15일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 세워진 전적비를 1988년 통일전망대로 이전했다.

국토분단의 현장, 안보 중요성 깨닫게 해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일전망타워’다. 2018년 준공한 통일전망타워는 높이 34m, 건축 전체 면적 1675㎡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건물이라고는 군(軍) 초소 정도밖에 없는 민통선에서 언덕 위 4층 높이의 통일전망타워는 마치 대도시 빌딩과 같은 느낌을 준다.

타워는 안내데스크, 통일홍보관, 전망교육실, 전망대, 포토존, 망원경 관람실 등으로 이뤄졌다.

으뜸은 단연 4층에 있는 전망대와 망원경 관람실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정면으로는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에메랄드빛 동해가 펼쳐진다. 마침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새벽까지 강설로 인해 순백의 비무장지대(DMZ)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DMZ 위에 놓인 휴전선 철책은 이곳이 국토분단의 현장이자 최전방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그래서일까. 접경지역 여러 곳에 안보관광지가 개발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고성 통일전망대는 국토분단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면서 안보의 중요성과 통일의 소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누적 방문객 올해 3000만 명 넘길 듯

1987년 2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통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 수는 2980여만 명이다. 한 해 평균 50여만 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어 올해 누적 3000만 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일전망대의 꾸준한 인기 비결에는 맞춤형 안보 프로그램이 단단히 한몫했다. 통일전망대는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통일의 염원을 다질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입한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단 11일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외국인을 포함 2만4000여 명이 참가해 안보의식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관광객들은 평화 기원 열쇠와 풍산개 이름표에 평화를 기원하는 문구를 작성한 뒤 별도 마련된 장소에 걸면서 통일의 필요성·중요성을 상기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지만 세계 유일 분단국의 실상을 보고 난 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만큼 관광객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것이 통일전망대 측 설명이다.

통일홍보관, 북 주민 생활상 담긴 사진 등 전시 

고성 통일전망대는 향군에서 운영하지만 고성군청, 통일부 소속 통일교육원과도 밀접한 관계다. 예를 들어 통일전망대 대표이사는 통일교육원 예하 통일홍보관을 겸직한다. 통일전망타워 2층에 통일홍보관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일홍보관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과 북한의 각종 풍습을 사진·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북한 인권 문제를 고민해 볼 수도 있다. 정부가 발간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바탕으로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소개함으로써 문제 의식을 갖도록 했다.

아울러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라는 정부의 통일·대북 정책 비전과 일체의 무력 도발 불용, 호혜적 남북관계 발전, 평화적 통일 기반 구축 등도 알려 관광객들이 통일관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안보관광 활성화…새로운 변화 기대 

지난달 25일 통일전망대는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얻었다. 지역 안보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통일전망대 생태안보교육 관광지 조성 사업으로 지정 승인받은 것이다.

통일전망대는 개관 이후 1996년 마을 관리 휴양시설 지정 등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30년 가까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돼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통일전망대가 있는 부지는 민통선 이북 지역의 보전산지로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의 산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 규제에 묶여 있었고, 이로 인해 시설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에 통일전망대는 고성군청과 함께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지 지정을 우선 추진한 뒤 지난해 강원특별법 시행에 맞춰 조성 계획과 진행 방안을 마련해 해당 행정 절차를 추진함으로써 이번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 통일전망대는 통일타워, 휴게시설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가운데 부지를 안보교육지구, DMZ 생태지구로 나눠 각 테마에 맞는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래는 국방일보와 박중윤(예비역 육군대령) 통일전망대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이다.

증강현실 등 체험 확충…안보의식·관광객 모두 잡는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앞으로 종합 안보 관광지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중윤 고성 통일전망대 대표이사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통일전망대 생태안보교육 관광지 조성 사업’ 지정 승인에 따른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통일전망대는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이미 대중에 많이 알려진 안보 명소다. 그러나 수요 대비 시설과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생태안보관광지 조성 사업 지정 승인은 통일전망대가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평가였다.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그런데 그분들이 편안하게 통일전망대를 견학하시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었어요. 민통선 이북 지역이다 보니 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죠. 주차장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주차장이 한정돼 있다 보니 시차를 두고 관광객을 입장시킬 수밖에 없는데요 앞서 입장하신 분들이 평균보다 오래 관람하시면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이번 지정 승인으로 이러한 부분이 대폭 개선될 것 같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 지정 승인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이 편안하게 통일전망대를 관람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관광객들이 민통선 이북 지역 출입에 따라 염려되는 상황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AR) 등을 적용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광객의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런 변화는 ‘안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스카이 워크나 출렁다리같이 통일전망대 주변의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관광객 출입 조치도 스마트해집니다. QR코드 등을 활용해 출입절차는 간소화하고,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관광객의 동선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도입하려고 합니다. 군 부대와 연계해 혹시라도 지정된 경로를 이탈하면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협의 중입니다.”

박 대표는 통일전망대가 장병 안보교육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언제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전망대 대표이사는 통일교육원 예하 통일홍보관장도 겸직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통일전망타워 2층에 통일홍보관도 있는 거고요. 모든 자료는 통일교육원이 지원하고 있어요. 지난해 연말 정부의 통일·대북 정책을 잘 알렸다는 공로로 통일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통일전망대에 오면 분단의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보관·통일관 교육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군 장병들이 오고 있지만, 더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육군대령 출신이거든요. 장병들을 볼 때마다 특별한 마음이 들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광객은 물론 장병들에게 꼭 찾고 싶은 통일전망대,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은 통일전망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onas)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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