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가족中 강제구금자 69명 명단 공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피해자 UN청원서 제출’ 기자회견 열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2만5천여 명의 탈북자 가족 또는 친지들 중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강제구금되어 있는 명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북한민주화운동본부(이하 본부)는 4일 오전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피해자 UN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중에서 수용소에 갇힌 69명의 가족과 친지 명단을 파악해 공개했다.
본부는 이 중 금년 상반기에 20명을 ‘UN강제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제출했고, UN은 이들의 생사여부 확인을 북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10월 7일자로 “청원서의 내용이 고려의 가치가 없는 문서이며, 남한 당국에 의한 악랄한 반공화국 모략소동의 연장선”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또한 북한은 답변서에서 "청원서의 사례와 관련한 우리 입장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확고하다"며 "공화국은 반공화국 책동 중의 하나인 청원서의 사례들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유엔이 반공화국 책동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공화국 적대세력들에 의한 흉심 가득한 시도에 대해 공정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답변서에 대해 북한 수용소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4개 수용소에서 경비대원으로 근무한 나는 뭐였냐?”며 어이없어 했다.
본부는 하반기에도 20명의 명단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추어 ‘UN강제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제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69명의 명단은 수용소별로 14호수용소 1명, 15호수용소 7명, 16호수용소 16명, 22호수용소 4명(이 수용소는 2012년 6월 해체돼 이감됨), 25호수용소 13명, 확인불가 28명 등이다.
수감 이유를 보면 한국기도(29), 연좌제(15), 동까모사건(4), 기독교 접촉(6), 체제불만(6), 적대계층(3), 북한정보 유출(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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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가족의 생사를 궁금해 하는 탈북자 3명이 증언자로 참석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권영희(여) 씨는, 1994년 김일성 사망기간 중에 중국에서 밀수를 하다가 적발돼 함경북도 보위부로 끌려간 이후 소식을 알 수 없는 셋째 오빠의 사연을 증언했다. 이후 부모의 사망, 반역자의 가족으로 지목돼 보위부에서 받은 3개월간 폭행과 고문, ’97년 탈북까지의 과정을 울먹이며 전했다.
특히 권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남한 출신 의용군이란 이유로 언니의 대학입학이 거부당했는데, 한국 입국후 알아보니 아버지가 6.25전쟁시 강제납북당한 사람이었으며 무산군에만 남한 출신 의용군이 5명이 있어 서로 의형제처럼 지냈다고 증언했다.
또 2010년 입국한 김시원(남, 가명) 씨는 2010년 8월 탈북을 시도하다 두만강에서 현장체포된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내의 얘기를 꺼냈다. 김씨의 아내는 2003년 자식을 데리고 탈북하다 내몽고에서 체포돼 3년간 교화소에서 지냈고, 2007년 출소 이후에도 탈북의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2009년에 먼저 자식들을 탈북시킨후 자신이 탈북했고, 마지막으로 아내가 탈북을 시도했으나 이때 탈북을 도와준 군인과 브로커 등 5명이 모두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포후 13개월까지 북한의 친척들을 통해 소식을 들었으나 그 이후로는 수용소에 갇혔는지 죽었는지 생사를 알수가 없다면서 같이 탈북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다고 통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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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허영애(여, 가명) 씨는 오빠의 딸인 조카의 사례를 증언했다. 온성군에 살던 조카 부부는 2009년 조카사위(조카의 남편)가 국가 기밀도 아닌 장마당 물가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남한과 연계됐다는 죄목을 쓰고 보위부에 잡혀갔고, 6개월 후인 2010년에 조카까지 밤중에 차로 납치되다시피 끌려간 이후 생사가 불명이며, 당시 생후 6개월과 7세 된 조카의 자녀들은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고 증언했다.
이어 2부에서는 청원서 제출 절차에 대한 설명, 향후 계획, 국가인권위(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북한인권 활동, 가해자들의 국제형사재판소 제소가능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대표는 인사말에서 “강제구금자 가운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김정은을 보위하는 최상류층도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고 수용소로 가고 있어, 김정은으로의 권력 교체를 전후해 숙청된 고위 간부들의 명단을 수집해서 유엔에 청원할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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