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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인간이라는 묘한 동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1-08 오전 8: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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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는 식물계, 광물계, 동물계가 있는데 도대체 인간은 어디에 속하는가? 식물인간이 있기는 하지만 식물은 아니고 미라가 되어 수천 년 그 모습을 유지하지만 광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동물계에 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동물입니다. 식욕과 성욕이라는 두 본능을 타고 났기 때문에 먹어야 살고 짝을 지어야 삽니다. 인간은 동물입니다.

 콘라드 로렌츠라는 독일의 심리학자는 일찍이 ‘인간 속의 동물’(Animal in Man)을 연구하여 마침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히틀러가 그의 연구 결과를 나치의 독재 정치에 활용하였다 하여 로렌츠의 노벨상 수여가 용의치 않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동물에게는 본능을 어거하는 자동 장치가 마련돼 있어서, 식욕과 성욕을 잘 조절합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동물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람이라는 짐승만은 각자가 의지력을 가지고 그 본능을 억제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이성(理性)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면 파멸을 면치 못합니다.

 사람은 더 먹으려는 욕심이나 잘못된 이성(異姓)의 유혹 때문에 사탄이 될 수도 있고, 본능을 적절히 달래는 가운데 천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악마가 될 수도 있고 천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70년 80년의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사탄과 씨름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천사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천사가 되기 위해 악마와 싸우는 사람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고 오늘도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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