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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사람’이 이렇게도 없단 말인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7-13 오전 12: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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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 소식을 들으면 답답한 생각이 앞섭니다. ‘대통령의 수첩’이 있는지 없는지도 나는 모르지만 만일 그런 수첩이 있다면 좀 더 큰 수첩이어야 하겠다는 느낌이 먼저 듭니다. 아니 이 나라에 그렇게도 ‘사람’이 없습니까?

 청문회에서, 그래도 장관 물망에 오른 저명인사들을, 험한 표정으로 노려보면서 사정없이 후려갈기는 ‘선량들’이 과연 ‘선량(選良)’인가 의심하게도 되지만, 도대체 ‘피고인석’에 앉아서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를 연발하며 고양이 앞의 쥐새끼처럼 꼼짝도 못 하는 그런 졸장부들을 거느리고 박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큰일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대통령 주변에는 퇴계 같은, 율곡 같은, 당당한 사나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까? 겨우 잔심부름이나 할 수 있을 인물들을 왜 장관 자리에 앉히려고 그 고생을 합니까? 교육부의 수장이 되겠다는 그 인간의 못난 자세 - 어느 대한민국의 학생을 향해 “저런 인물이 되라”고 권할 수 있습니까?

 나라가 이루어지는 꼴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행정에 잘 노출돼 있습니다. 그래도 국회와 국회의원을 대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세가 그 중 당당하게 보였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서울 대학교 총장 경선에서 끝까지 갔다가 낙마한 교수 중에 대한민국의 교육을 담당할 만한 우수한 ‘선비’가 있다는 걸 나도 아는데, 왜 비서실장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까? 이런 때에 내 말 좀 들어두세요. 청와대나 조국을 위해 해로운 권면을 내가 왜 하겠습니까?

 청문회를 통하여 스타가 되기를 갈망하는 국회의원들은 우선 표정 관리부터 잘 익히세요. 이다음에 손자들이 녹화된 청문회 장면들을 다시 보면서, “저게 할아버지야?”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미리 태도나 표정을 잘 관리하시라, 그런 말씀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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