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駐인도네시아 대사 해임 이유가?
북한인권 행사 개최되자 대사 전격 교체
인도네시아에서 '북한 인권' 관련 행사 개최와 맞물려 북한이 주(駐)인도네시아 대사를 전격 교체하자 "북한 인권 행사를 막지 못한 문책성 인사"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과 인도네시아 인권단체 엘삼(ELSAM)은 공동으로 15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북한인권주간을 개최했고, 북한은 19일 이정률 인도네시아 대사를 해임하고 안광일 신임 대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대사관은 이 행사를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반둥에서 열린 북한인권 행사는 현지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16~17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북한 인권 행사 때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나타나 탈북자들에게 욕을 하며 "범죄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자꾸 이런 일 벌이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협박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대사관은 협조 요청을 했고, 인도네시아 경찰은 탈북자 등 행사 관계자들이 반둥을 떠날 때까지 밀착 경호를 했다. 이 때문인지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은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인터넷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관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양국 대학 간 과학·문화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이후 인도네시아대학 정문에 북한인권행사 관련 대형 포스터가 나붙고 행사가 크게 열리자 당황해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200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첫 대북인권결의가 채택된 이래 중국·러시아·쿠바·수단·짐바브웨 등과 함께 한 번도 유엔의 대북결의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나라 중 하나로, 그동안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인 마르주키 다루스만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되고, 엘삼(ELSAM) 등 인도네시아 인권단체가 소리 높여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고문(전 통일부 차관)은 "아세안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그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북한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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