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프레시안의 『조갑제 씨 저서가 민단-총련 화해 막았다』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일본내 친북단체 ‘한통련’ 김정부 의장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5·17선언 직후) 한통련 사무실에 ‘총련과 손잡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 담긴 문서가 팩스로 전송되는 등 일본 내 우익단체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다”고 전하며, 여기에는 “한국의 우익 언론인이 미친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언론인’이 조갑제 전 대표라고 했다. 이어 “반국가단체 한민통(한통련의 전신)의 수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일성과 내통한 인물이며, 그러한 그가 김정일과 만나 발표한 6.15선언은 대남적화 활동의 일환”이라는 조 전 대표 저서의 내용이 일본어로 번역돼 나왔고, 이 책은 5·17선언이 나온 후 (일본 내에서) 대대적으로 팔렸다고 밝혔다.

 결국 민단과 총련이 함께 6·15행사에 참석한다는 내용이 담긴 5·17선언에 대한 반발 여론이 교포 사회에서 일었으며, 이런 흐름이 5·17선언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프레시안은 이같은 김 의장의 말을 보도하기 전에, 먼저 조 전 대표를 일본의 “넷우익”(* 프레시안은 이를 ‘일본에서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과격한 우익 선동을 하는 사람들’로 설명)에 비유했다. 신문은 “이런 이들(넷우익)이 일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많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우익 언론인인 조갑제 씨의 저서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물론 이런 영향력과 조 씨의 저서가 담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이와함께 “'5·17선언의 폐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일본 언론과 정부의 태도”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며, 「김대중의 정체(金大中의 正體)」를 소개했다. 이 책에 담긴 ‘한민통’ 관련 부분이 교포사회의 여론을 움직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가 한민통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부분이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같이 규정된 것은 ‘1978년 대법원 판결’(김정사 사건 관련) 때문인데, 관련 사건에 대해 “독재 정권이 조작한 간첩 사건이라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나왔다”는 것.

 신문은 계속해서 “'반국가단체'라는 한민통의 후신인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관계자들은 현재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1970년대 말에 내려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김대중 전 대통령 및 민단 지도부에 대해 색깔 공세를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못박았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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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