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추모제 '불법폭력, 정권타도' 구호 난무
주말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 일대는 마이크와 시민단체 소속 회원들의 함성,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를 봉쇄하려는 경찰의 불법시위 자제요청 방송 등으로 일대는 한동안 고막이 얼얼하기도 했다.
이 날 4시 50분 경에는 청계천 광통교 부근에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범대위)가 주관하는 일명 용산 사망자를 추모하는 명목을 내세우며 사실상의 이명박 정권 타도를 위한 제2차 범국민대회가 3천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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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사는 원래 4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50분이 지난 4시 50분경에 시작됐다. 4시에 동아일보 사옥 앞 청계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국민대회는 경찰이 이 일대를 50여대의 버스를 투입해 원천봉쇄함으로서 늦게 진행되었다. 참석자 중 일부 시위대들은 추모집회 후 명동성당으로 시가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이 날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몇 건의 폭력사건도 발생해 행사에 따른 긴장감도 엿보이게 했다.
이 날 3시 55분 경. 무교동에서 청계광장으로 향하는 프리미어 플레이스 빌딩 앞에서는 행사에 참석하려는 단체 회원들이 삼삼오오 서성이다 집회에 대비해 현장에 앉아 있는 전투경찰에게 항의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은 "경찰특공대가 철거민 6명을 무참히 불태워 죽이고도 살인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추모제 집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폭력, 폭행이 이어져 순수목적의 추모제라고 보기 어려웠다. 4시 7분경이 지난 시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넓은 공간에서는 경찰이 2열 횡대로 서 있는 가운데 행사에 참석하려는 50여 명의 회원들이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성토하는 발언과 '님을 위한 행진곡'이 가창 되고 구호제창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때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이 대통령을 성토하는 한 사람을 향해 "왜 대통령에게 욕을 하느냐"고 한 말이 화근이 되었다. 상대 남자 또한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고 응대하면서 주변에 있던 7,8명의 행사 참석 회원들이 몰려들어 험악한 욕설과 함께 50대 남성의 멱살을 쥐고 무차별 안면을 구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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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곁에 전투경찰이 진을 치고 있었음에도 주변에서 당하고 있는 그 남자를 향해 누구 한사람 나서는 이가 없었다. 약 5분여 동안 그는 숱한 주먹세례를 받아야 했다. 급기야 바닥에 넘어져 있는데도 조금 전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쳤던 코트를 입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바닥에 넘어져 얼굴부위에서 피가 흐르는 남성의 뒷목 부위를 두 차례 구둣발로 짓밟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대고 있었다.
가까스로 경찰의 보호 속에 그 남자는 절뚝이는 발걸음으로 현장을 떠났고 그곳에서의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에도 사소한 말씨름은 몇 번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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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범대위 주관 국민대회에서는 지난 20일 용산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와 채임을,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는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1천5백여명(경찰추산)의 회원들은 땅거미가 짙어가고 어둠이 내릴수록 '님을 위한 행진곡'을 행사 중간중간 가창하며 '살인진압-이명박 퇴진' '이명박 정권 박살내라' '살인책임자 김석기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원인었다.
철거민 대책위의 방인성 목사는 추모사에서 "이번 다섯분 열사의 죽음으로 이땅이 불의하고 폭력과 가진자 만의 땅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알려주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가 짓밟힌 땅이지만 그 죽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의 폭력은 사라지고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한열 군의 어머니 배은심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은 "이 정권 1년도 못돼 아까운 귀중한 생명을 공권력으로 빼앗아 갔다"며 "추모제를 못하게 경찰차로 막고 (청계광장으로)못 들어가게 하는데 이명박은 각성하고 사죄하라"면서 '이명박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용납해서는 안 될 짓을 이 정권이 저질렀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을지지 않고 있다"며 "민노당이 앞장서서 책임을 지게 하는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당 대표는 "과거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과 비교해 변한 것이 없다"며 "이명박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 유죄가 이뤄지게 해야한다. 용산사태는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면서 진보당을 밀어달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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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한마디로 순수목적의 추모제가 아닌 정권타도, 이명박퇴진을 위한 반정부 시위였다. 또 행사 진행요원들은 자기들 구미에 맞는 기자들만 취재시키려는 듯 현장을 취재하려는 코나스 기자의 취재를 가로막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