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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해외참전용사 돈없어 한국행 비행기 못타는 일 없어야

댈러스의 6·25 참전용사들..소식지 부음(訃音) 알리는 '마지막 점호(last call)' 페이지가 늘어나면서 예산부족으로 한국행 어려움 호소
Written by. 이하원   입력 : 2009-11-02 오후 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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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 인근의 한 호텔에서 3일간 열린 '미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 연례총회를 취재하던 기자는 사진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총회 마지막 날, 2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웠다.

통상 이런 행사장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거나, 큰 상징물이 설치돼 있어 기자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신문에 한 장 실리는 사진에 그 모임의 분위기를 전하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참전용사회의 연례총회장에는 연단의 성조기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플래카드나 상징물이 없었다. 그만큼 예산을 아끼면서 요란하지 않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도 없었다. 행사장 바깥 로비에 마련된 커피를 마시려고 했더니 같은 시간에 열린 다른 행사장에서 준비한 것이었다.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미 의회의 인준을 받은 유일한 전국 조직이지만 1년 예산은 한국 돈으로 4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모임의 소식지에 부음(訃音)을 알리는 '마지막 점호(last call)' 페이지가 늘어나면서 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다.

이번 총회의 중요한 안건 중의 하나도 회비 문제였다. 참전용사회의 한 관계자는 "운영비가 넉넉하지 않아 모금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했다.

한국전참전용사회의 재정처럼 6·25 참전 미군 중에서도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으로 초청되는 미군 참전용사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계획이지만, 신청자를 모두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지원하는 것은 호텔비와 체재비뿐이다. 정작 중요한 항공료는 자비(自費)로 부담해야 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최소한 2000달러에 이르는 왕복 비행기 요금을 쉽게 마련할 노인들이 많지는 않다. 이 때문에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싶어하면서도 비용문제로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주미(駐美) 한국 대사관에서는 내년 6·25 전쟁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특별기를 띄우는 방안도 논의했었다. 하지만 참전용사들의 항공료까지 부담할 경우, 비용이 20억원가량 추가되는 문제 때문에 이는 채택되지 못했다.

이젠 한국의 경제규모나 능력으로 볼 때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이 힘을 합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부수적인 효과를 염두에 둘 필요는 없지만,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들의 방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 예상외의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참전용사 중에는 6·25 전쟁에서의 활약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의 발전으로 보람을 느끼게 해줘 고맙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한국과 관련한 사안이 나올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른 나라의 참전용사들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외국의 참전용사들을 한 차원 높여 예우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을 포함,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이제 80세를 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한국에 더 좋은 조건으로 초청하고 싶어도 더는 초청할 수 없는 날이 곧 다가온다. 6·25 참전용사들이 건강문제 때문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돈이 없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조선닷컴)

이하원(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코나스 정미란 기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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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희    수정

    창포님 말&amp;#50437;이 백번 옳습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10-05-02 오후 5:27:04
    찬성0반대0
  • 창포683(kv111700)   

    20억원을 국가에서 지원할수 없다는것은 어이없는 짓이다. 김일서이 기습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다 먹히고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들을 모시는데 비행기 경비는 자비로 오라고 초청한데서야 대한민국의 체면이 뭐가되겠는가 말이다. 오늘날 이렇게 경제 10위권의 부국이요 자유를 구가하는것은 미국이 아니었다면 가능했겠는가?</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

    2009-11-03 오전 10:27:52
    찬성0반대0
1
    2024.2.2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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