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북한의 전술핵 운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방안
한반도의 새로운 위협, 북한의 600mm 방사포 실전배치
지금 한반도에 직면한 가장 큰 안보 위협은 북한의 600mm 대구경 방사포 실전배치이다. 2026년 2월 19일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가죽점퍼 차림으로 방사포 차를 직접 운전하며 사열하는 영상을 공개하였다. 김정은은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와 바로 방사포 차에 올라 광장 인근을 운전한 다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공개한 600mm 대구경 방사포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안보 리스크가 생긴 셈이다. 본고에서는 600mm 대구경 방사포 실전배치에 대해 살펴본 뒤 우리 군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전술탄도미사일의 정밀성과 위력에 방사포의 연발 사격 기능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세계적으로 가장 위력한 집초식 초강력 공격 무기로 참으로 자부할 만한 무장 장비”라고 극찬하였다. 이어서 “특수한 공격, 즉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 되어 있고 인공지능 기술과 복합 유도 체계를 도입했으며, 대전(對戰)에서 공인 되어 있는 포병의 역할과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우리가 김정은의 주장에 주목하는 것은 ‘전략적 사명 수행’이다. 이 말은 핵 발사도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이 무기가 사용된다면 교전 상대국의 군사 하부 구조들과 지휘 체계는 삽시간에 붕괴될 것”이라며 “이 무기의 사용이 현실화 될 때는 그 무슨 ‘신의 보호’라는 것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이를 입증한다고 하겠다.
이날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차량은 4축(8×8)이고 상부에 발사관 5개를 얹은 형태로, 기존 KN‑25 계열 4연장 방사포보다 한 발이 늘어난 신형 구성으로 50문을 공개하였다. 『노동신문』은 사거리를 420km이라고 밝힌바 이는 전선지역에서 부산까지의 사거리이다. 만일 50문이 동시 사격을 한다면 최대 250발이 발사된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 방사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사실상 실전배치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600mm 방사포의 군사적 의미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배치는 한반도 안보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사정포가 아닌 “전술핵 운용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식 발사대(TEL)를 기반으로 하는 대량 동시 타격 능력은 기존 재래식 포병 개념을 넘어선 새로운 위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 역시 기존의 포병 대응 개념을 넘어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와 선제·동시 타격 중심의 대응 전략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연속 발사 능력과 정밀도를 과시하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포병 전력의 미사일화’다. 과거 북한 장사정포는 대량 화력에 의존하는 무기였다면, 600mm 방사포는 GPS와 관성유도 등 인공지능에 기반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서울을 향한 무차별 포격이 아니라, 공군기지, 지휘시설, 항만 및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정밀 타격하는 전략무기로 진화했음을 뜻한다. 더 큰 문제는 가격 대비 효율성이다. 탄도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므로, 북한은 이를 이용해 우리 군과 정부의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수백 발을 동시에 발사한다면 현재 우리 군의 요격체계로는 많은 제한이 될 것이다.
우리 군이 직면한 현실적 위협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탐지·요격·타격’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유사시 타격·응징을 통해 억제를 강화하는 ‘3축 체계’로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이다. 그런데 북한은 600mm 방사포로 우리 군의 허점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탐지와 대응 시간이 매우 짧다. 이동식 발사 차량은 은폐 기동이 가능하며, 발사 준비 시간도 짧다. 실제로 발사 징후를 포착하더라도 대응 시간은 수 분 이내에 불과할 수 있다. 이는 킬체인의 핵심인 ‘사전 탐지 및 선제 타격’ 능력에 큰 부담이 된다.
둘째, 기존 패트리엇(PAC-3)과 천궁 체계만으로는 대량 동시 공격에 대한 방어가 제한적이다. 방사포는 미사일보다 수량이 많고 발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어 비용이 공격 비용보다 훨씬 커지는 비대칭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북한이 전술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 운용 가능”을 언급했다. 실제 핵탄두 소형화 여부와 별개로, 한국 사회에 심리적 압박과 전략적 불확실성을 조성하는 효과는 상당하다.
우리 군의 대응 방안
필자는 만약 북한이 600mm 방사포 등을 포함하여 각종 도발을 할 경우를 대비하여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요격 중심’에서 ‘무력화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등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해 단순 요격 중심 대응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발사 이전 단계에서 탐지·추적·타격하는 전략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군 정찰위성, 고고도무인기(HUAV), 군집형 드론 감시체계 등의 확대이다. 특히 북한 이동식 발사대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활용한 신속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발사 직후 재배치하기 전에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한국형 아이언돔 구축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개념을 참고한 한국형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북한 방사포 대응의 핵심 과제다. 한국형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제품의 복제가 아니라 우리 실정에 맞는 다층 방어체계가 되어야 한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일반 로켓보다 속도가 빠르고 고도가 높기 때문에 기존 저고도 요격 개념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패트리엇, 천궁-II, L-SAM, 장사정포 요격 등의 체계가 통합된 ‘다층 통합방공망’ 구축이 절실하다.
셋째, 한미 연합 억제력 강화이다. 북한이 600mm 방사포를 전술핵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우리 군의 단독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핵심은 한·미 동맹 강화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핵·미사일 대응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만일 북한이 방사포를 이용해 ‘국지 핵 위협’을 시도할 경우, 한·미 전략자산으로 원점 타격하여 위협 요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konas)
이영석 : 한국의병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안보전략연구원 및 논문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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