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책임지는 사람 & 도망치는 사람
1972년부터 74년까지 일본의 수상을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는 학력이 고등소학교(초등학교) 졸업이다. 우리나라처럼 학력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서 초등학교 출신이 수상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다나카가 43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의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장성(현재의 재무성) 장관으로 취임할 때 대장성 직원들은 노골적으로 다나카를 무시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듯이 대장성은 일본 최고의 대학인 동경대학 출신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나카는 채 1분도 안 걸린 취임사에서 한 마디의 말로 자신에 대한 모든 우려와 불만을 해소해 버렸다.
“여러분은 천하가 알아주는 수재들이고 나는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대장성 일에 대해서는 깜깜합니다. 그러니 대장성 일은 여러분이 하십시오. 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상사를 어느 누가 믿고 따르지 않겠는가? 책임감이란 말의 어원에는 응답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책임감이란 응답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준비하는 자세다. 누군가의 부름에 내가 응답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 다나카는 부하 직원들의 부름에 마음을 열고 언제나 응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가 너무 시끄럽다. 부정선거 결과가 드러나도 모르쇠, 내 탓이 아니다로 일관하고,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정치인이 국가를 부정하고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한다. 교육자가 교육을 외면하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한다. 모두 책임지기는 커녕 도망가기 바쁘다. 마음의 문을 닫고 남의 말을 들으려고조차 않는다.
대통령이 책임감이 없으면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게 되고, 군인에게 책임감이 없으면 안보가 무너지고, 가장이 책임감이 없으면 가정은 와해된다. 경찰이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사회질서가 흐려지고 교육자가 책임감이 없으면 나라의 미래는 없어진다.
오늘은 6.25전쟁 62주년이다.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해 전선으로 뛰어든 참전용사들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다한 분들이다. 그랬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호국 영령들의 희생 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헌신을 깡그리 무시하는 종북세력들이 자신의 근본을 되새겨봐야 하는 날이다.
애써 오늘의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외면하며 도망치지 말고 그 좋은 두뇌로 대한민국 역사의 공과 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라. 그래서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해보라.
소득없는 논쟁과 비방으로 국력을 낭비하라고 바친 목숨들이 아니다. 전쟁에서 산화하신 분들과 남은 유족들, 전우를 묻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분들은 아직도 마음 가득 상처를 안고 있다. 이제 우리가 그 상처를 책임져야 한다.
62년전 사랑하는 처자와 부모형제를 뒤로 하고 죽음이 기다라는 전선으로 향한 그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칼럼] 트럼프의 손짓으로 김정은이 핵을 내려놓을까?](/img_data/article/260820/260820_6288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