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에서 통일 염원한 老兵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또 지나갔다. 올해는 6 · 25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4주년이 되는 해다. 해마다 오는 달이지만 참전 노병 등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에 있어 6월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각별하게 다가온다. 6·25는 물론 월남전에 참전했고, 1· 21사태, 울진·삼척 등 끊임없는 대간첩 작전으로 북한 공산군을 상대했던 이들에게 있어 6월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은 말할 나위없고, 전북 임실과 경북 영천, 그리고 경기도 이천의 국립 호국원엔 연일 참배객들로 북적이게 마련이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전국 각지에 산재돼 있는 전몰군경 충혼비와 전투전적 추모비에도 참전단체 전우회원들과 유가족들의 추모제와 참배 행렬도 끊이지 않는다.
6 · 25날이 가까이 다가오던 6월19 정오가 가까워진 시각, 서울 종로 사거리 보신각 앞에는 하얀색 모자에 상의엔 붉은색 조끼를 받쳐 입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허리도 구부정하고 더러는 지팡이를 짚은 노신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국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굳은 일을 도맡다 시피 했던 역전의 노병, 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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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대한민국 국군창설을 선도했던 국방경비대 출신 노병으로부터 6 · 25전쟁참전, 월남전 파병, 1968년 10월 동해안 울진·삼척지구로 침투한 북한 민족보위성 산하 124군부대 무장간첩 대적 등 숱한 대간첩작전을 펼친 회원 등으로 구성된 ‘육·해·공군·해병대 대한민국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회장 권오강, <예>육 대령) 회원들의 표정은 마치 작전에 투입된 무장군인처럼 긴장돼 보였다.
보신각 타종행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날 타종의 의미는 각별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한반도 공산화를 목적으로 불법 남침한 김일성군대에 맞서 전후방 전투현장 곳곳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6·25참전 전몰군경 등 앞서 간 전우들에 대한 추모의식과 더불어 다시는 이 땅에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는 튼튼한 안보의 다짐과 미래에 다가올 평화통일 염원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예)영관장교연합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신각 타종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권오강 회장 등회원들의 하나된 마음이 타종의식으로 결집된 것이었다. 더구나 이 날 타종식에는 우리군 창군과 함께 이등병에서 부사관, 장교를 거쳐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최갑석 예비역 소장(전 한국전쟁문학회 회장)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공사석 상 어디에서도 ‘영원한 현역’임을 강조하는 최갑석 장군은 1947년 국방경비대 창설과 동시에 이등병으로 입대해 일등상사와 이등상사를 거쳐 전쟁이 최대 정점을 달리던 1950년 8월 전투현장 현지에서 육군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지금도 매년 8월30일 이면 국립 서울현충원의 ‘1950년도 현지 임관 전사자 추념비’ 앞에 나와 이제는 불과 오륙십 여명만이 참석하는 현지 임관 전우(‘50동우회’)들과 더불어 추모행사를 거행하며 앞서 간 전우들을 기리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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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관장교연합회. 다른 여느 군소 예비역 단체보다도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며 안보의 목소리를 강하게 토로하는 단체다. 그릇된 면면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도 이 단체의 분명한 특징이다. 6년째 제주 4·3평화공원을 오가며 4·3사건 역사의 잘못된 사항을 바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일제식민치하 일본군에 강제징용 돼 중국 해남도 관동군부대에서 강제노역하다 억울하게 학살된 1천명 이른바 ‘천인갱’(千仭坑)원혼의 넋을 달래며 정부에 사건의 진실 파헤치기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영관장교연합회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이승복 사건 바로 알리기 운동을 올해로 15년째 벌이며, 강원도 평창 용평면 이승복 기념관 그의 묘소를 방문해 기일 추모제(12.9)를 지내면서 역사 바로 알리기 범국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이승복 역사 바로 알리기’ 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해 이를 복원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다해온 권오강 회장은 이 날도 안보의 가치와 올바른 역사의 중요성 강조를 잊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위의식’ 등 의식행사가 끝나고 12회의 타종식을 마친 권오강 연합회 회장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우리 영관장교연합회 회원들은 창군에서 참전, 대간첩작전과 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군에서는 핵심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했던 중추 실무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온 말 그대로 역전의 용사들이다”며 “예편 후에는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면서도 튼튼한 국가안보를 위해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엔 말과 행동을 통해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여력을 다 모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들에게 이제 소원이 있다면 나라가 튼튼한 안보 속에 흔들림 없이 미래를 향해 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며, 분단을 매듭짓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는 말처럼 통일의 기운이 일고 있지 않느냐”면서 “노병들의 하나된 마음이 국가를 위한 작은 보탬으로 비춰지고 하루속히 통일을 이룩하게 되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타종식을 갖게 되었다”고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사회의 우선적 화두는 통일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선언(2014. 3.28) 이후 통일논의는 각계로 파급되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집단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마련을 위한 3대제안’을 냉담하게 거부하면서 7월 2일에도 미사일 발사체를 동해에 발사하는 등 거듭된 무력시위와 엄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일은 우리시대의 결정체다.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평화통일은 역사의 순리이자 필연이며 당위이다. 조국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할 때 희생과 헌신으로 이 땅을 지켜온 순국선열과 참전 노병들의 염원이 한결같듯이 절대다수 우리 국민의 바람은 분단을 청산하고 하나의 조국, 하나된 자유대한민국을 바라는 것이다.
종로 보신각에서 12회의 타종을 마친 영관장교연합회 노병들의 뇌리에서는 ‘통일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 역사가 크게 아로새겨졌을 것이다.(konas)
이현오(칼럼리스트, 수필가.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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