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성수기를 맞아 '민족의 영산'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長白山) 천지(天池)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중국 지린(吉林)성 백두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쪽 백두산 천지에는 올 상반기 하루 평균 4천4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지난 7월 중순부터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하루 1만5천~2만명이 찾고 있다.

 원래 해발 2천200ｍ의 고지대에 위치한 화산호수 천지는 짙은 안개가 끼고 비나 눈 내리는 날이 많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연중 30%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달 들어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즐겨찾는 북파(北坡·백두산 북쪽비탈) 관광지구와 서파(西坡·서쪽비탈) 관광지구를 합쳐 하루 최고 3만 명이 몰리고 있다.

 백두산의 적정 수용인원인 하루 1만7천 명을 훨씬 웃도는 관광객이 찾는 것이다.

 오전 6시 개장하는 매표소에는 2시간 전부터 관광객 수백 명이 줄을 서서 입장권 판매를 기다리며 주차장은 아침 일찍부터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 수백대로 빼곡하다. 

 매표행렬 뒤편의 관광객들은 1~2시간씩을 기다려 1장에 125위안(약 2만3천 원)인 입장권을 살 수가 있다. 

 관광지구 입구에서 백두산 중턱까지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20~30분씩 줄을 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산문(山門)과 천지 아래 산장, 휴게소 매점과 화장실 등 사람이 가는 곳마다 인파가 넘쳐나고 장사진이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1천 명에 가까운 인파가 천지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지린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두산 중국쪽 지역을 찾은 관광객 수는 80만 명에 달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관광수입도 7억4천만 위안(약 1천36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