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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원칙을 가지고 당당하게 임해야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5-08-24 오전 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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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외국방송을 통해 한반도 소식을 듣는다는 것은 묘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 뉴스는 여러 가지 뉴스들 가운데 한 개에 불과했다. 따라서 전하는 톤(tone)은 담담하고 사실 전달 위주였다. 반면에 한국에 돌아와 보니 북의 화전양양(和戰兩樣, 회담도 하고 도발도 하는 2중성)에 대해 지식인들이 머리를 굴려도 너무 굴리고 있었다. 그냥 단순하게 바라봐도 될 것을 이렇게 추측해 보고 저렇게 해석해 보고 요렇게 돌려보고 저렇게 비쳐보고 하느라 사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오히려 더 알쏭달쏭하게 흐리기 일쑤였다. 이럴 때는 과감한 단순화와 직관적 인식이 더 적중하는 수가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세포적으로 임해서도 안 되겠지만...

 필자의 견해는 이렇다. 사태는 단순명쾌하다. 북은 늘 하던 수작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전쟁(불바다)이냐, (회담을 통한) 우리 요구 들어주기냐?”의 양자택일을 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8.15 직후부터 저들이 써먹어 온 고전적인 전술이다. 저들이 목함지뢰라는 군사적 도발을 한 것도 새삼스러운 강경(强硬) 선회가 아니고, 그러면서도 회담장에 나온 것도 새삼스러운 온건(穩健) 선회가 아니다. 저들은 늘 화전양양 수법을 병용(倂用)하면서 우리에 대한 ‘혁명’을 수행하려 했다. 강경과 온건은 ‘남조선 혁명'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한 2개의 수단일 뿐이다.

 군사 도발은 “너 죽고 나 죽을래? 그러면 너희가 잃을 게 더 많지? 그래서 겁나지?” 라고 하는 협박전술이고, 회담은 우리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양보 받으려는 게임 또는 꼼수다. 이걸 두고 “강경 선회다” “온건 선회다”라며 떠드는 건 우리 내부 ‘말쟁이’들의 부질없는 ‘말잔치’일 뿐이다. 북에는 “美 제국주의 식민지 남조선의 돈을 빼 먹으면서 그 혼(魂)과 기(氣)를 죽이는...” 전략전술 한 가지가 있을 뿐이다. 우리 식의 강경 선회와 온건 선회의 ‘왔다 갔다’는 없다.

 그런 북에도 그러나 강한 측면이 있는가 하면 취약한 측면이 있을 수는 있다. 북은 늘 “우리는 이판사판이다”이라는 식으로 나온다. 이건 약점의 반영이지만 ‘잃을 게 많은’ 우리에게는 북의 강점(强點)으로도 작용한다. 반면에 전쟁이 나도 그것은 결국 북의 멸망을 의미한다는 점은 북의 취약점이다. 미국의 B2 스텔스 기(機)가 괌으로 이동한 게 그 점을 반영한다. 강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지하에서 폭발하는 무기를 적재한 스텔스기의 위력을 김정은과 그 졸개들이 모를 리가 없다.

 이런 관찰에 기초해서 우리는 북이 도발로 나오든 회담전술로 나오든 언제나 확고한 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우리의 원칙을 천명하고 북이 그것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의연하게 나가는 것이다. 원칙이란 물론 도발에 대한 시인,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요구다. 우리가 ‘말쟁이’들의 ‘말잔치’에 휘둘려 만약 섣부르고 어설프고 어쭙잖은 타결(妥結)에 급급해 하면 북은 우리를 얕잡아 보고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다.

 북한의 화전양양 수법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처는 따라서 ‘힘에 기초한 원칙의 관철’이다. 그리고 가장 어리석은 대처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일방적 유화주의로 나가는 것이다.

 어떤 ‘학자’라는 방송 출연자는 “우리가 북에 유화적으로 나가야...”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어떤 ‘학자’는 “김정일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 사과했을 때 일본사회가 일제히 북을 규탄했듯이, 목함지뢰 도발을 시인, 사과 하면 더 곤란해질 것을 북이 알기 때문에,,,”라며, 도대체 누구 편을 드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곤 한다. 이런 ‘말쟁이’들의 ‘말잔치’야말로 북의 나쁜 버릇을 조장하는 백해무익한 괴담이 아닐 수 없다.

 오직 한미동맹의 결연한 힘만이 북을 억지(抑止)할 수 있다. 그런 힘을 발동하면서 ‘타결 조급증’에 걸리지 말고 끈질긴 기(氣) 싸움을 지속하는 것, 이것이 북한 김정은 일당의 도발과 꼼수를 이기는 길이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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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구호랑이(namguka)   

    종북세력의 인사들이 토론자로 나올 많큼 우리의 뿌리 깊숙히 자리한 종북세력의 척결이 가장 시급하다. 안보는 전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2015-08-24 오전 9:57:55
    찬성0반대0
  • 좋은아빠(heng6114)   

    북한의 억지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2015-08-24 오전 9:47:24
    찬성0반대0
1
    2019.12.1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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