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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에 대하여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10-26 오전 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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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은 2015년 10월 17일(토)부터 23일(금)까지 부산 근해에서「201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ROKN, Fleet Review 2015)」를 개최했다. 관함식(觀艦式)은 국가통치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일종의 ‘해상사열식’이다. 최초의 관함식은 1341년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가 함대의 전투준비를 점검한 것에서 시작되었고,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식에서 대대적인 행사로 발전되었다. 최근에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시기(독립기념일, 건국·건군 등)를 기념하여 국가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 협력과 우호증진을 위해 관함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국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한편 해양안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지난 70년간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매진해 온 우리 해군의 발전상을 현시(顯示)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해상사열 및 훈련시범, 국제 해양력심포지엄, 국제 해양방위산업전, 관함식 축하 음악회 등 국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되었다. 관함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과 훈련시범은 17일(1차 국민 참여), 19일(2차 국민 참여), 23일(본 행사) 등 세 차례에 걸쳐 부산 오륙도와 기장을 잇는 해상에서 진행되었다.

 본 행사인 23일 관함식에는 한민구 국방부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국민 3천5백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관람했다. 국방장관은 좌승함(座乘艦·사열하는 주인공이 타는 배)인 최영함(DDH-II)을 타고 함대를 사열했다. 참가전력은 이지스구축함(DDG), 대형수송함(LPH)과 잠수함 등 함정 35척, 해상초계기(P-3)와 대잠헬기(Lynx) 등 항공기 35대, 육·공군·해병대, 해경, 소방 전력이다. 해상사열에 이은 훈련시범에는 대잠전(對潛戰), 대공·대함 사격, 합동구조작전, 합동상륙작전, 해상대테러작전, 전술강하 등으로 강한 국군의 위용과 확고한 해양수호 의지를 보여주었다. 좌승함과 독도함(LPH)에 승함한 국민들은 이를 지켜봤다.

 특히 우리 함대의 사열이 끝나자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등 美해군 함정 4척(해상에 정박)에 도열한 장병들이 좌승함과 시승함을 향해 경례를 했다. 이들은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22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관함식에 참가한 뒤에는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함께 대잠전, 대공전, 대기뢰전 등의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관함식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해상사열 시작 ① 시승함 사열: 시승함 장병 및 일반국민이 좌승함에 경의 표시 ② 함정/항공 기동사열: 함정 18척, 좌승함 우측 약 100m 통과 및 경례. 항공기 18대, 사열함정 상공 동시 통과 ③ 고속정 돌격기동: 좌승함과 시승함 함수 방향에서 고속 기동 시연 ④ 美함 정박사열: 해상에 정박하고 대기 중인 미함 4척, 좌승함 접근시 경례. 해상사열 종료. 훈련시범 시작 ⑤ 대잠수함작전: 대잠초계기 탐색→ 대잠헬기 확인→ 대잠항공기 모의공격 ⑥ 함대공 사격: 함정 4척, 전포 사격 ⑦ 공대함 사격: 대잠헬기 1대, 가상 敵함정(폐고속정)에 유도탄 1발 발사 ⑧ 대함 사격: 함정 4척, 가상 敵함정(폐고속정)에 격파사격 ⑨ 합동상륙작전: 공군기 2대 위협표적 무력화→ 헬기 공중돌격→ 상륙함정 해상돌격 ⑩ 합동구조작전: 항공구조(해군-해경 헬기)→ 해상구조(해경함 고속단정) ⑪ 해상대테러작전: 가상 피랍선박(해군 군수지원함) 상황모사→ 고속단정 이용 현측 등반→ 해군·해경 헬기 이용 급속강하/진압 ⑫ 전술강하: 해군 특수전요원 21명 CH-47헬기에서 바다로 전술강하. 훈련시범 종료 및 공군 축하비행.

 두 시간 넘게 해상사열과 훈련시범이 진행되었다. 국민들은 훈련시범이 끝난 후 해군 장병을 진심으로 격려했다. 이날 함정에 승선한 국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왔다. 국민과 해군이 하나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훈련시범이 끝난 후 부산 해군작전기지로 귀항(歸港)하기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렸다.

 해군은 세 차례의 해상사열 및 훈련시범에 각계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창군인사 가족, 외국 해군대표, 해양관련단체, 일반국민 참여단(3200명) 등 총 8200명을 초청했다. 해군은 이외에도 일반 국민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20일과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 작전기지에서는 관함식에 참가하는 함정을 미리 둘러볼 수 있는 함정 공개행사가 있었다. 22일 오후 7시20분부터는 부산작전기지 특설무대에서 한·미 해군 및 해병대 군악대, 성악가, 가수, 걸-그룹, 육군 모듬북, 공군 비보이, 한국무용단 등이 출연하는 관함식 축하 음악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해군참모총장 주최로 ‘동아시아 해양안보 환경 변화와 다자간 해양안보 협력 증진방안’이란 주제로 국제 해양력심포지엄이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조셉 어코인(중장) 美7함대사령관, 제임스 크라스카·제임스 홈즈 미국 해군대학 교수, 우시춘 중국 남해연구원장, 제임스 바우틸러 캐나다 해군정책보좌관, 디 케이 조시 전 인도 해군참모총장, 고다 요지 전 일본 자위함대사령관 등 9개국 해양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20일~23일에는 ‘2015 국제 해양방위산업전’이, 21일~22일 ‘함정기술/무기체계 세미나’가 부산 BEXCO에서 각각 개최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함식은 1949년 8월 16일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 각료, 국민들이 참석한 가운에 인천 해역에서 열렸다. 당시 함정(YMS) 9척이 참가하였고 함정 탑재 37mm 대(對)전차포 사격 시범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제관함식은 정부수립과 건군 50주년, 충무공 이순신 제독 순국 400주년, 한국형 구축함(DDH-I) 광개토대왕함 확보를 축하하기 위해 1998년 10월에 개최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사열했다. 당시 대한민국 해군 함정 41척과 항공기 15대가 참가했다. 11개국 해군 함정 21척, 25개국 대표인사가 참가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은 정부수립과 건군 60주년, 이지스구축함 도입을 축하하기 위해 10월에 개최했다. 한국해군 함정 35척, 항공기 27대와 美항모 등 11개국 함정 22척, 26개국 대표인사가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특이한 현상이 식별된다. ‘관함식’이란 국가원수가 함대를 사열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국방장관이 사열했다. 대통령이 임석하지 않아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 그래서 ‘관함식’이란 용어 사용도 적절치 않다. 그리고 7년 만에 열린 국가적 행사임에도 언론은 생중계 방송을 하지 않았다. 부산지역 방송만이 1시간 정도 생중계를 했을 뿐이다. 이는 지난(2015년) 9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과 10월 10일 북한군 열병식 때 거의 모든 매체가 2시간 정도 생중계한 것과 비교된다. 심지어 행사 이후에도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토론회를 여는 등 부산을 떨었다. 우리 방송이 국군은 경시하고 적국(敵國)과 적국 동맹국 군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konas)

김성만(예, 해군중장. 안보칼럼니스트, 전 해군작전사령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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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미소(pjw3982)   

    화려하고 장엄하게하라....

    2015-10-26 오전 9:38:39
    찬성1반대1
1
    2019.10.2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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